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행 13국 51과에서 17국 60과로 4국 9과가 확대 개편되는 내용을 담은 ‘민선 7기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7기 제주도정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제주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해 도지사 직속 소통혁신정책관이 신설된다.
소통혁신정책관은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고, 신속한 민원처리와 공약 추진상황 점검기능을 강화하게 된다. 또한 도지사가 공직 내부의 강력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변인실은 다른 시·도처럼 공보관을 대변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직급도 다른 시·도처럼 국장급으로 편제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도민의 목소리를 지사가 직접 챙겨 듣고, 그에 알맞은 맞춤형 정보와 정책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카본프리 아일랜드라는 제주의 그린빅뱅 전략을 실천할 미래전략국, 인재발굴과 청년정책 추진을 위한 인재정책담당관을 신설한다.
또한 기존 경제통상일자리국을 일자리경제통상국으로 개편해 고용센터의 업무를 통합하고, 제주의 삶과 직결된 일자리창출 업무를 담당할 일자리과를 새로 만든다.
성 평등과 유니버설디자인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성평등담당관과 도시디자인담당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물정책과 등을 신설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채용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채용전담팀을 신설해 공무원은 물론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인력채용 업무를 전담한다.
제주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공직사회에 혁신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공직개방도 확대된다. 개방직 지정으로 공직 외부민간 전문가를 채용하고, 공직 내부에서도 일정한 보직에 대해 공모에 의한 내부발탁을 확대하는 직위공모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민선 7기 제주도정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공무원 정원은 현재 5594명에서 5810명으로 216명이 증원된다. 이번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제주도는 현재 13국 51과에서 17국 60과로 확대된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오는 8월 2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의결 과정을 거쳐 정기인사에 적용할 예정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통혁신정책관과 대변인실이 과거 정책보좌관실과 같이 옥상옥(물건이나 일이 쓸데없이 거듭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책보좌관은 옥상옥보다는 정확한 업무분장과 기능이 특정되지 않아 자격이나 업무에 대한 어떤 성과를 기준으로 해서 채용되고 평가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아 결국 정치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면서 “‘지사 측근 채용’이나 ‘제주실정 모르는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정책보좌관실을 폐지하고 도지사 직속으로 ‘소통혁신정책관실‘을 신설한 것에 대해 “실국을 뛰어넘는 위치에 감찰관이 있지 않으면 각 실국의 벽과 권한 넘을 수 없다. 어차피 부지사나 지사 직속으로 와야 하는데, 강하게 하려면 지사 직속으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각 파트별로 분담업무, 관장범위가 명확하고, 이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 공직내부에서도 직위공모 거쳐 적합한 인재 발탁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업무중복 해결은 관계를 설정해 잘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것으로, 기구 자체가 옥상옥이라는 것은 운영하기에 따라 극복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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