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연구를 위해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에 묘목을 심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연구를 위해 자생지내 나무가 쇠퇴한 지역에 어린 나무를 심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19일 한라산 영실 등산로 선작지왓 일대에 자체 증식해 기른 구상나무 묘목 1천 그루를 심는다고 16일 밝혔다.
시험식제 후에는 생존율과 생육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구상나무 종 복원메뉴얼을 개발한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를 고려해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 제주조릿대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을 선정해 종 복원연구를 추진한다.
그동안 구상나무의 시험식재를 위해 토양 훼손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토가 진행돼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멸균 처리되고 부식 가능한 친환경적인 특수용기를 제작하고 구상나무 묘를 이식해 적응시켰다.
또 묘목 식재에 따른 대상지의 환경변화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식재 터파기를 하지 않고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제기법연구 등을 준비해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쳤다.
최근 10년간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돼 숲이 쇠퇴한 영실등반로 해발 1630m일대에 시험 식재된 구상나무는 현재 90%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며 정상적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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