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숲.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5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의 관광휴양 개발 진흥지구 지정 불허를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촉구했다.
사파리월드는 ㈜바바쿠트빌리지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99만1072㎡ 부지에 사업비 1521억원을 투입해 사자, 호랑이 등 141종 11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사육하는 시설과 관광호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6일 제주사파리월드 사업부지를 방문하고, 27일에는 사업 부지에 대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제주사파리월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논란이 이어지던 사업으로, 제주도는 사업부지의 도유지 임대 거부를 명확히 함으로써 사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사업예정지 중 25.5%(252,918㎡)가 제주도 소유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주도가 곶자왈 보전을 위해 사유지인 곶자왈을 매입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상황에서 도유지인 곶자왈을 파는 것은 완벽한 모순이기 때문에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파리월드 사업부지 면적의 74.5%는 동복리 마을 소유이며 25.5%는 도유지이다. 사업자는 100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50년 후 마을에 기부 체납하는 조건으로 동복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로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한 언론사와의 토론회에서 사파리월드사업에 대해 “기존에 된 것도 사후관리 방안을 찾아야 될 마당에 곶자왈을 파헤치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파리월드 사업자가 도유지를 팔아달라고 하고 있지만 아직 제주도는 판 것이 아니다. 도유지는 둘째 치고 주민간 의견이 다르고, 심의가 아직 진행 중에 있다. 도지사에 취임한 이후 도유지를 팔아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또 사파리월드 사업부지가 선흘곶자왈의 일부라는 점을 지적하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사업부지가 곶자왈이 아니라고 기술됐지만 지질적, 생태적 특징을 볼 때 선흘곶자왈의 일부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선흘곶자왈의 특징 중 하나인 ‘숲속 안의 습지’들이 여러개 분포하고 있고 멸종위기종 순채가 자라는 습지도 2곳이 발견됐다“며 ”이런 곳을 선흘곶자왈이 아니라고 하는 것부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흘곶자왈은 북오름과 거문오름에서 나온 뜨거운 용암이 흐르면서 약 1만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숲“이라며 ”이러한 곳에 해외의 대형 야생동물들을 들여온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이며 이런 황당한 계획이 제주도의 사업 승인 공식절차에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상황 자체가 제주도 관광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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