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감옥에 구금된 남편 선교사를 구해달라는 청원에 청와대가 응답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6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편 선교사가 안티폴로감옥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구금된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는 “남편은 지난 5월 30일에 아이들이 다니는 선교사 자녀 국제학교에서 불법무기, 불법폭발물에 연관되었다고 경찰에 체포되어 현재까지 구금된 상태”라며 “지난 12월 이후 계속적으로 경찰이 출두명령을 계속 보냈는데 우편물 수취를 하고도 오지 않아 체포영장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배 선교사는 “저희는 지금 살고있는 마을에서 9년째 살고 있으며 출두 명령은 한번도 받은적이 없다”며 정부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부탁했다. 7월 17일 종료된 해당 청원에는 20만 7275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8월 3일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청와대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돕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 센터장은 “이 사건은 백 선교사가 속한 교회와 현지 학교 간의 소유권 분쟁과 관련됐다. 백 선교사는 소유권 분쟁에서 승소한 교회의 대리인으로서 ‘학교를 비워달라’며 분쟁 중이던 학교에 사설 보안요원들과 함께 찾았다”며 “그런데 며칠 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 요원이 허가기간이 만료된 업체의 보안요원이며 불법 무기를 소지했다는 이유 등으로 체포했고 같은 혐의로 올해 5월 백 선교사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주 필리핀 대사가 필리핀 경찰청장 및 법무부 장관 등에 백 선교사의 신변 안전을 당부했으며 체포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필리핀 경찰위원회로부터 체포 절차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겠다는 답신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현재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