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기상청
17일 기상청은 2018년과 1994년의 폭염 비교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두 시기가 유독 더웠던 근본적인 이유는 평년보다 눈에띄게 발달한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다. 심지어 이번 여름은 1994년보다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강했다. 여기에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위는 한 층 강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두 시기 모두 장마기간이 평균보다 짧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올해 전국 평균 강수 일수는 19.3일로 역대 가장 짧으며 1994년도는 19.5일로 두 번째로 짧다. 하지만 1994년도에는 8월 상순에 찾아온 태풍의 영향으로 두 차례의 많은 비가 내려 더위가 일시적으로 해소된 반면 올해는 장마 종료 후 오히려 더위가 강화되었다.
표=기상청
실제 온도를 놓고 보더라도 올해 여름의 더위는 역대급이었다. 8월 1일 기준 서울은 39.6℃를 기록하여 종전 기록인 38.4℃(1994년 7월 24일)를 뛰어넘었다.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 8월 1일 41.0℃를 기록한 홍천은 1942년 대구가 기록한 역대 가장 높은 온도인 40.0℃를 경신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웠던 지역으로 남게 됐다.
폭염일수 역시 이번 여름이 가장 길었다. 올해 폭염일수는 29.2일로 8.6일 정도인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1994년도의 폭염일수는 27.5일로 역대 두 번째로 길다.
다만 밤 동안 최저기온 25℃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1994년이 이번 여름보다 길었다. 1994년 여름의 열대야 일수는 16.6일로 가장 길며 올해 열대야 일수는 15.7일로 두 번째로 길었다. 매년 평균적인 열대야 일수는 4.4일 정도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