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은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매년 50명(전국) 내외 환자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24일 현재 26명(전국)이 발생해 작년 동기간보다 2배 정도 증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매년 9월에 환자수가 정점을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 예상되며 부산의 경우도 올해 이미 3명이 발생해 유관기관과 긴급 대처에 나서는 등 위생점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 서식하는 균으로 10℃ 이하의 수온에서는 증식이 억제되는데 반해, 21~25℃ 이상 수온에서는 증식이 활발해 늦여름에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최근 부산 연안의 해수온도가 예년에 비해 매우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하므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혹은 상처 난 피부를 통해 바닷물에 접촉하는 경우에 감염의 위험이 높다.
증상은 1~3일 간의 잠복기 후 발열과 오한, 혈압저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특징적인 발진, 수포, 괴사성 병변이 주로 하지에서 보인다.
발병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30% 가량의 사망률, 72시간 이후에 항생제를 투여했을 경우에는 100%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초기진단과 적극적인 처치가 중요하다.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처치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절반이 사망에 이르고 있어 활동성 간염이나 간경화, 알콜성 간질환자와 면역저하자 같은 감염 고위험군은 여름과 초가을에 어패류 생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산은 어패류 취급업소가 많은 지역으로 발생 개연성이 높아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사업(비브리오넷)과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활용해 비브리오균 수준을 확인·유관기관에 전파하여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예방수칙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어패류는 5℃ 이하로 냉장보관 후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거나 85℃ 이상으로 완전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는 해수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름철 어패류 조리 시 장갑을 사용하고 조리 후에는 반드시 칼이나 도마는 소독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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