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회에 따르면 류한우 단양군수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 연방 브리야트공화국 셀렌진스키군으로 국외 출장을 떠났다. 목적은 관광 교류 강화다. 두 도시는 지난해 우호협력 체결을 맺은 바 있었다.
무너진 온달산성 축대. 사진=MBC 뉴스 캡처
류한우 군수가 출국하기 전인 4일 새벽 단양군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사적 264호인 단양 온달산성 일부 구간이 유실됐다. 가로 10m, 세로 7m 크기 축대가 쏟아져 내렸다. 류 군수는 출장을 강행했다. 공무원과 주민 일부는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민 A 씨는 “열심히 일하라고 재선 시켜줬는데 폭우 복구에 피땀 쏟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만 덜렁 내버려두고 국외 출장을 떠난 건 2만 단양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류한우 군수는 셀렌진스키군을 이미 다녀온 바 있었다. 두 달 뒤였던 7월에는 슬라바 찌박자포프 셀렌진스키군수 내외가 방문했다. 이들 내외 방문 기간은 이틀이었는데 류 군수는 폭우로 지역 관광 자원이 무너진 시기에 한 번 갔었던 러시아를 닷새나 할애해 떠났다. 더군다나 지금은 단양군의회 행정사무 감시기간이다. 단양군의회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를 목표로 행정사무 감사를 벌이고 있다.
모텔 성폭행 피해자 지인이 내건 플래카드
2년 연속 천만 관광객 달성을 목표로 하는 단양군의 계획은 온달산성 외에도 잇따른 사고로 먹구름이 꼈다. 지난 6월 단양의 한 모텔에서 홀로 투숙했던 20대 여성이 모텔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패러글라이딩과 산악오토바이 사고가 잇따르는 까닭이다. 단양군과 단양경찰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카페산 근처에서 영업을 하던 산악 오토바이가 전복돼 관광객이 크게 다쳤다. 실제로 지난달 단양군을 찾은 관광객 수는 60만 2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만 2000여 명보다 약 32% 감소했다.
이와 관련 류한우 단양군수는 여러 차례 연락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단양군 행정은 마비 상태다. 언론 대응을 담당하는 홍보팀도 군 행정을 담당하는 자치행정과 행정팀도 “대응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