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신산머루 재개발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시 신산머루 일대에 재개발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은 지난 8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도심(구도심)의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정비사업인 주택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원도심에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는 것이 그동안 제주도가 추진했던 원도심 인구 유입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고희범 제주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다수의 행복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그 마을에 가 보면 재개발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으로서 대다수 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방향을 찾을 것”이라며 “몇몇 사람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마을을 갖다 바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산머루는 절대로 재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하지만 (재개발에 대해) 요구는 할 수 있다. 이번 추석이 지나면 재개발을 원하는 쪽의 의견도 직접 만나서 충분히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산머루 도시재생은 제주시 일도2동 일도초등학교 일대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50억과 지방비 33억 등 총 83억원을 투입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해당사업은 지난해 10월23일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제주도가 응모해 선정됐으며 자율주택정비, 집주인 임대주택, 골목길 및 노후주택 정비, 녹지 및 주차장 설치, 범죄예방환경 설계, 등하교 아이 공동 돌봄 등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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