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요양병원 환자 40명은 11일 개인택시 봉사단의 차를 타고 그린닥터스 학부모봉사단의 도움을 받으며 오륙도, 팔각정, 이기대 등 부산 시내 일대를 관광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부산 최고의 교통 요충지인 서면근교에 있는 온요양병원 환자들이 개인택시 봉사단 및 국제적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학부모봉사단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섰다.
온요양병원 환자 40명은 1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인택시 봉사단의 차를 타고 그린닥터스 학부모봉사단의 도움을 받으며 오륙도, 팔각정, 이기대 등 부산 시내 일대를 관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50분 온요양병원 앞 도로에 집결해 대기 중인 택시에 그린닥터스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승차한 뒤 출발했다.
이후 환자들은 그린닥터스 어머니 회원들의 1:1 도우미 봉사와 온 요양병원 구급차, 의료요원의 보호를 받아 십 수 년 안전운행을 해온 개인택시 봉사단들의 안내를 받으며 안전하게 시내 관광을 즐겼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대개 고령인 데다 남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거동하기 힘든 환자들이라 수개월 동안 병실에만 갇혀 지내기 일쑤였지만 지난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개인택시 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바깥 나들이를 하게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됐다. 산책로에서는 하차해 가볍게 산책도 하고 레크레이션을 함께 하며 간식도 먹었다. 사진도 함께 찍으며 기념품도 받는 등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환자 문옥자씨(85)는 “간호사나 요양사들도 잘해주지만 아무래도 병실에만 있는 것은 힘들기 마련인데 이렇게 즐거운 시간으로 바깥 구경을 시켜주니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1년 이상 입원해 있는 허순임씨(78)는 “병실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오는 것 같고 갑갑하기만 했는데 봄에 이어 두 번째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 병원에 너무 감사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개인택시 봉사단 문홍주 씨는 “아버님, 어머님 같은 분들인데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며 봄에도 봉사하면서 즐거웠는데 이번에도 함께 잘 왔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동료 김현욱 씨는 “저희의 조그마한 정성이 오랜 시간 병상에서만 생활하는 환자분들에게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요양병원 김인세 의료원장은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병원에만 있는 환자들을 위해 가을 소풍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 기획으로 환자들의 입원 생활이 절대 지루하지만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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