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병원 무료시민건강교실 개최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영식)은 지난 20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문현동) 대강당에서 무료 시민건강교실을 개최했다.
소화기내과 문원 교수의 ‘만성복통과 설사(염증성장질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좌에는 400여명의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문 교수는 “위장관에 생기는 염증은 현대인에게서 두드러지는 고질병”이라고 말하면서 “요즘 시대에 위생이 철저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졌다. 각종 음식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방부제 같은 항생물질들도 장기간 누적되면서 장내미생물에도 영향을 일으킨 것이 만성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성복통을 동반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 ▲관련된 장내 세균총의 변화, ▲모유 수유의 감소 ▲생애 초기의 감염증 및 이와 관련된 면역 반응 ▲대기오염 ▲항생제의 사용 등으로 최근 들어 그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정도로 대중화된 염증성 장질환은 철저한 관리만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장내미생물 상태가 제각각 다르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우선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개개인의 식습관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장상태의 변화를 살피면서 치료방법을 접근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의 염증으로 점액과 피가 섞인 설사를 수회에서 수십회에 보고 심한 경우 열이 나기도 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 복통, 설사, 전신무력감을 호소하고 체중감소나 심한 설사로 항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장관 협착이나 천공을 유발할 수 있어 크론병을 앓는 환자들은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다가도 악화되는 만성질환인 경우가 많다. 문 교수는 “질환의 완치보다도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으로는 적절한 스테로이드의 사용과 면역 억제제 및 생물학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때 합병증 예방과 그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건강강좌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을 잘 이해하고 이상이 발견되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빠른 시간 내에 방문하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문원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부울경지역 염증성 장질환의 전문가다. 고신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진으로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불리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2년간 방문교수로 재직했으며 귀국후 고신대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한편, 고신대복음병원은 오는 12월 5일 ‘독감과 만성기침’을 주제로 기침과 독감의 예방법과 치료에 관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무료시민건강교실을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등 연말을 맞아 건강한 시민사회를 위한 다양한 건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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