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일광면 이천동과 서리, 이동리 마을 주민 20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한글라스 부지 용도변경 반대 집회를 가졌다.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최근 ㈜동일스위트에 매각된 부산 기장군 일광면 한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 부지에 대한 준주거지역 용도변경 반대 집회가 열렸다.
기장군 일광면 이천동과 서리, 이동리 마을 주민 20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용도변경 반대 집회를 열고 “건설업체가 신청한 해당 부지의 지구 단위 사전협상 용도변경을 반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어촌 마을 바로 옆 유리공장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건설업체가 신청한 해당 부지의 지구 단위 사전협상 용도변경은 불가하다. 부산시는 반드시 이를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 일조권 침해가 예상된다. 또한 주변 도로도 좁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도로 확장 계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글라스 부지 굴뚝 모습.
폐공장인 이 부지는 한글라스가 2013년 6월 부산공장 내 설비를 전북 군산 등으로 이전한 뒤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한동안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방치됐다. 지난해 11월 ㈜동일스위트가 1430억원에 사들이면서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글라스 부지는 현재 일반공업지역인 까닭에 주택 개발을 위해서는 용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동일스위트 측은 ‘시와의 사전협상을 통해 부지 용도가 3종 일반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바뀌더라도 기존 용적률을 상향할 생각은 없으며 시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부지 인근 주민들은 공장 설비 철거 초반부터 작업과정에서 나온 비산먼지와 유해 물질,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도 호소하며 철거 작업 중단을 촉구해왔다.
주민 A씨는 “철거를 앞둔 굴뚝과 원료 저장소에는 발암물질은 물론, 독성이 강한 유해물질이 많다. 굴뚝과 원료 저장소에 대한 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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