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현 관장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남극의 환경, 역사, 유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개최된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은 2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기획전시 ‘남극–정물․궤적․유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남극을 가다’, ‘남극을 향한 열망과 정물’, ‘남극의 변화’ 등 총 3부로 구성됐으며, 극지연구소(KOPRI), 뉴질랜드 캔터베리박물관(Canterbury Museum), 남극유산신탁(Antarctic Heritage Trust), 그리고,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유물과 영상전시를 포함해 총 80여점의 전시자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는 현재 남극의 생생한 모습, 2부에서는 옛 남극탐험가들의 흔적을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묘사한 ‘스틸라이프(Still Life)’영상전시, 남극의 관문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하고 있는 캔터베리박물관 소장의 옛 남극 탐험가들의 생활과 탐험을 위한 자료, 우리나라 남극 탐험가들의 도구와 기념적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3부에서는 지구기후변화에 따른 남극환경의 변화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남극은 인간이 모방을 할 수도 없으며, 다른 곳에서 찾을 수도 없는 지구상 유일의 자연환경으로서 아직 훼손되지 않았고, 또 연구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에는 남극에서 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재의 모습을 남극의 ‘정물(Still Life)’이라고 부르고자 했다.
남극 탐험대의 원정기지들 내에서 생생하게 보존된 채 발견된 다양한 생존의 오브제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우리나라 남극탐험대원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탐험·훈련일지, 목숨을 내어 놓고서라도 남극 탐험에 참여하겠다는 각서 또한 남극의 ‘정물’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정물의 연속은 인간을 허락한 대자연 속에 새겨진 ‘궤적’이자, 남극의 역사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주강현 관장은 “이번 기획전시가 지난 남극 탐험의 궤적을 밟아가 보고, 자연의 위대한 영력을 영상을 통하여 느끼며, 환경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유의미한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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