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이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제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시민들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제주시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고희범 제주시장이 취임 100일을 즈음해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띄웠다.
고희범 서귀포시장은 28일 오전 제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시정의 책임자가 되어 일을 챙기다 보니, 어찌나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들이 많은지 모두가 만족할 만한 판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민이 주인이고, 주인인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는데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소외되는 누군가가 있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할 수 있는 일도 많았고 해야 할 일도 많았다”면서 “간부 공직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고심하면서 시민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우리 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때 신명이 나기도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취임 후 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소통과 시민참여 기반 확대를 통해 제주시를 오롯이 시민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한 노력으로 읍·면·동 지역 다니며 334건의 크고 작은 시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중 240건은 곧바로 처리했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고 있으며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도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시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시민원탁회의’를 만들었고, 그 시작점으로 오는 12월 8일 100인의 시민이 한 자리에 모여 교통문제에 대한 혜안을 제시하게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 시장은 이어질 조직개편을 통해 ‘갈등소통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시장은 “우리 시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최소화하고, 시민과의 소통 역량은 더욱 높여 나가겠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통과 시민참여가 시대의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물이 서두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지를 적시듯이 확신에 찬 한걸음 한걸음으로 새로운 ‘시민의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어 “쓰레기와 주차문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쓰레기 문제에 대해선 △쓰레기 발생 원천적 절감 △재사용.재활용 극대화 △매립 없는 전량 소각의 3대 대원칙을 정하고, 제주시 애조로 인근에 2500평 규모의 업사이클링(Up-Cycling) 센터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차문제와 관련해선 “복층화 주차장 조성 확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일몰제와 연계한 도시공원 지하주차장 조성 등 주차 인프라를 확대하고, 2022년으로 예정된 차고지증명제의 도 전역 전 차종 시행을 2019년 상반기로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시장은 △유니버셜 디자인 적용 시설 확대 △수급 조절형 생산자 유통조직 육성 지원 예산 △공공시설물 100% 제로 에너지 하우스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고 시장은 “제가 생각하는 시장의 역할은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소박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라며 “대신 꿈을 꿔 줄 순 없지만 적어도 그 꿈을 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은 만들어 드려야 50만 시민의 시장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적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변화에 의지를 덧대고 희망으로 불씨를 지핀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새로운 제주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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