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2017년 6월 검찰이 압수수색결과 출국금지조치를 내리고 소환이 임박하자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기자회견 및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 결과를 반명해 오는 24일 이전에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 폐지나 기업 개선 기간 부여를 결정한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MP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기업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위의 기업 개선 기간 부여는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MP그룹은 1990년 설립돼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도미노피자에 이어 국내 피자 시장점유율 2위의 피자 프랜차이즈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6년 MP그룹의 최대 주주인 정우현 회장이 갑질 파문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와 실적 추락 사태가 발생했다. 정우현 회장은 2916년 4월 2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자사 식당이 입점해 있는 한 건물에서 50대 경비원 황 씨를 폭행한 혐의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정우현 회장은 자사 소유의 식당에서 지인과 저녁을 먹고 나가다가 경비원 황 씨가 건물 셔터를 내려 나오지 못하자 손으로 황 씨의 목과 턱을 두 차례 가격했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같은 해 7월 총 91억 7000만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MP그룹과 자신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에 64억 6000만 원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론 인해 MP그룹은 같은달 25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래 정지 당시 주가는 1주당 1315원. 다수의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묶여 있는 상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정리매매로 인해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전 회장이 치즈 유통단계에 동생이 운영하는 두 개 업체를 끼워 넣어 소위 ‘치즈 통행세’를 챙기도록 부당 지원했다. 정 전 회장은 올해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MP그룹 측은 “기업심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데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