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전 대전시장
-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성 ‘진퇴유곡’
- 트램은 공사 자체도 어려울 것, “BRT 공사의 교훈이 없는지”
- 대전시, 예타면제 건의? “셔틀과 도시철도, 명확히 구분해야….”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갈수록 지연되는 가운데 대전의 여건상 트램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대전시는 트램과 관련해 정부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기본ㆍ실시 설계비 5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이며, 지난 12일 공모사업 수주를 통해 건설키로 했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시범 노선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 민선 5기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와 정부의 예산 지원 등이 모두 확정됐던 자기부상열차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에 트램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온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만나 트램의 문제점을 들어본다.
-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변경된 이유는 무엇인지?
“자기부상열차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노선과 예산 등이 결정돼 착공만 남겨둔 상태에서 민선 6기 후임 시장이었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180도 뒤집어 트램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당시 자기부상열차와 트램을 두고 대전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 수렴을 진행했는데, 타운홀 미팅에서 7:3으로 고가철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음에도 권 시장이 강하게 밀어붙여 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트램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트램 건설에 대한 불가를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트램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이 트램이 대전의 여건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 이다. 도시를 새로 조성을 하고 건설할 때 별도의 트램 다니는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미 조성된 도로에 트램을 지으면 트럭 버스 승용차 택시 등 모든 차량의 통행이 문제가 생긴다. 대전이라는 도시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트램으로 5km 정도의 짧은 구간을 만드는 것은 나는 나쁘지 않겠지만 창원과 전주도 트램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어쩌면 기존 도로를 2차선 3차선 부수고 트램 노선으로 준다는 사업 자체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다.”
- 고가의 자기부상열차로 회귀한다면 건설에 걸림돌은 없을지?
“만일 우리가 다시 자기부상열차를 하게 되면 국가에서 전에 인정했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적용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인정을 안 해 준다 해도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내용은 같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트램은 공사 자체도 어려울 것이다. 저번에 BRT 때도 동구와 대덕구 쪽에 엄청나게 공사 관련해서 마찰이 많았는데 트림을 건설하게 되면 발생할 민원은 상상하기 어렵다. 구간을 나누어 동시에 착공을 진행한다.
천천히 진행하면 마찰은 조금 적을 수 있으나 공사 기간이 얼마나 늘어질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트램 관련해서 친환경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지만 자기 부상 열차도 환경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주면 생활에 문제가 될 만한 것도 없고 도시 미관에도 나쁠 게 없다. 이미 기술 개발이 다 되어 있는 상태고 트램노선도 사실은 고가 노선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 대전시는 일부 트램 순환도로의 예비타당성 면제를 건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타와 상관없이 트램을 추진하면 안 된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트램을 추진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다. 대전시가 하려는 것(방식)은 전국 어디서도 시도하지 않는다, 기존 도로를 파괴하면서 트램을 하는 곳은 세계에 한군데도 없다. 유럽 중소도시나 관광도시에는 트램이 있지만 도시철도와 특정 구간을 다니는 셔틀하고는 구분해야 한다.
별도의 노선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대전은 2차선까지 도로를 파괴해 트램을 하려는 것이다, 교통 혼란이 뻔하며 시민들 불편이 뻔하고 현실적으로 안 된다. 또한 대전은 서비스업과 전문가가 많아 ‘트램을 통해서 불편하게 만들어 자동차를 못 가지고 나오게 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 대전시는 트램이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제시한다.
”트램은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더 불편하다, 트램은 도로를 건너와서 타야한다, 그러나 고가는 그냥 올라간다. 지하철이 밑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안전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비나 눈이 많이 오면 대형 교통사고의 가능성도 있다. 오정동 짧은 구간을 BRT공사한다고 해서 얼마나 큰 혼란이 있었나? 지하철은 지하에서 조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도로 위에서 공사하는 것하고는 다르다. 5년간 검토해서 고가자기부상을 확정했다.
당시 전문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정부 허가까지 받아 예산까지 받았다며 어느 날 갑자기 번복을 했다, 아주 소수의 사람이 참여했다. 일부에서는 현 대전시 교통체계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가자기부상을 시민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면 버스 보급과 BRT를 확대해서 버스를 통해서 더 편리한 교통체계를 만드는 것이 훨씬 좋다. 트램은 여러 도시에서 시도하지만 정부 허가가 한 군데도 나지 않았다. 짧은 거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대전은 이미 건설된 도로위에 트램을 만드니 반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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