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의혹엥 휘말린 박종철 의원의 사건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KBS 유튜브 캡쳐.
박 의원을 포함한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23일 오후 6시15분(현지시각), 영상 속 박 의원은 관광버스 뒷좌석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앞쪽에 있는 가이드에게 다가가 오른쪽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때렸다.
가이드는 몸을 숙이고 고통스러워했지만, 박 의원은 이를 무시하고 폭행을 이어갔다. 운전기사가 일어나 그를 말렸지만, 박 의원은 가이드의 팔을 더욱 비틀며 폭행했다. 현장에 있던 이형식 의장도 말렸지만, 박 의원은 의장을 밀어낼 뿐이었다.
4분 동안 이어진 폭행으로 가이드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는 피가 흘렀다. 긴급구조대 911에 신고했는데, 이를 본 예천군 관계자들은 “끊고 얘기 좀 한 뒤에 통화를 하라”며 신고를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가이드는 인근 응급실로 이송됐고, 얼굴에서 안경의 파편을 꺼내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바로 뒷자리에 있던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제게 다가와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얼굴에서 피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이드는 두 명의 군의원 중재를 통해 박 의원으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상황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박 의원은 합의금을 송금하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 자유한국당도 탈당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