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실 국민체육센터
[대전 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 서구체육회에서 위탁 운영 중인 ‘서람이스포츠클럽’에서 운영자금 수억원이 서구청장 측근으로 일하고 있던 김모씨에 의해 횡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횡령 사실은 자체 감사를 통해 확인됐음에도 보고조차 되지 않았으며, 횡령 당사자인 김씨는 최근까지 서구청장의 비서실에서 측근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 한 언론매체의 조사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뉴스봄에 의하면 도마실프로그램의 운영위탁을 위해 2017년 6월 설립된 ‘서람이스포츠클럽’은 지난해 7월까지 도마실체육센터의 운영자금 12억3000여 만원 중 2억여 원이 실질적 운영을 전담하던 김씨에 의해 횡령된 사실이 확인됐다.
‘서람이스포츠클럽’은 지난달 19일 진행한 자체감사를 통해 김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로부터 횡령한 금액을 확인해 7600여 만원을 도마실체육센터로 반환하게 했다.
그후 횡령의 당사자인 김씨는 장종태 서구청장의 비서실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장종태 청장은 지난 10일 서구체육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최근 일부 직원의 횡령 비리가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돼 전액반환됐다”며 “시 체육회에 감사를 의뢰하고 감사결과에 따라 고발 조치 등 엄중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횡령 당사자인 김씨는 어떠한 징계 절차도 없이 이미 사직서가 처리된 상황이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서구청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관련 기관으로부터 3일 ‘비위사실 없음’으로 통보돼 4일자로 사직서가 처리, 지금은 서구청에 명패조차 없는 상태다.
이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당은 “서구청장은 국민 세금이 줄줄 새고 있었음에도 추가적인 횡령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체 감사는 물론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를 아예 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경찰 수사 착수도 하기 전에 자신의 측근에 대해 어떤 징계 절차도 밟지 않고 사직처리를 해줘 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 “서구청장은 측근의 비위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 진상 조사와 함께 사법당국에 형사 고발 조치를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이 사건을 대충 유야무야하려는 듯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법당국은 세금 도둑질 사건이자 지방정부 권력층의 측근 비리·비호·은폐 시도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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