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이야기Y’ 캡쳐
18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32회는 ‘기구한 운명의 남자’ 편으로 꾸며진다.
2년 전, 제작진은 자신이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이라며 생존자라 소개하는 김경태(가명) 씨의 제보를 받았다.
경태 씨는 부모님과 동생 모두 참사에서 희생되고 혼자 살아남아 사고 이후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지내다가 10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눈을 떴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귀 난치병을 얻었고 친척들에게 보상금을 도둑맞고 대출 빚을 떠안는 등 끊임없는 불행에 시달린 삶을 전했다.
당시 SNS를 통해서도 경태 씨의 사연이 알려지며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경태 씨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투병일기를 쓰듯 SNS에 자신의 일과와 진료과정을 소상히 기록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힘든 와중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를 물심양면 도왔다.
하지만 갑자기 경태 씨가 사라졌고 이에 제작진은 그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교회 목사는 경태 씨가 말하고 다녔던 사연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경태 씨를 위한 특별 헌금을 진행하던 중 그의 아버지 이름 ‘김준수’가 참사 희생자 명단에 없다는 걸 알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태 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고 또 다른 교회에서도 거짓으로 기부를 유도하고 심지어 헌금을 절도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가 자주 들른다는 가게 주인은 “경태 씨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수소문 끝에 찾은 경태 씨는 트라우마 때문에 지하철을 못 탄다는 말과 달리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하고 제작진을 보고 전력으로 뛰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대구 지하철 유가족이라 사치하고 다닌 한 남자의 삶 곳에 감춰진 비밀을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