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동구청장 인터뷰
- 황 청장, 자원·전통·행사 활용한 ‘관광동구’선언
- 대전시 연계사업, “전방위 협력체계 유지할 것”
-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10년 뒤 경제성 고려해야….”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의 황인호 동구청장은 청백리 황희 정승의 후손으로 대전시의회 의원과 동구의회 의원을 약 20여 년간 연임해왔으며 동구민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청장으로 취임했다.
황 청장은 의원 시절 연수를 빙자한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공직자의 맞는 처신이 아니라는 소신을 밝히며 지방의회의 해외 연수비를 한 푼도 안 쓴 것으로 유명하다.
20여 년간 대학강의와 현장 의정활동을 접목해 입법 활동과 의안 발의, 정책토론 등으로 대한민국 의정 대상을 수상받았으며, 130여 편에 달하는 의정 칼럼과 5권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이름 세글자보다 한 일이 더 오래 회자 되도록 하겠다 공언한 황인호 동구청장을 만나보고 신년 구상을 들어본다.
대전 동구의 기해년 구정 방향은?
“우선 대전역세권 개발과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호국철도역사공원 조성을 통해 동구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용운주공 재건축과 신흥3구역 재개발을 필두로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대별지구 도시개발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
동부선 연결도로, 신안동길, 홍도육교 지하화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용수골‧남간정사 도로 연결, 용운 외곽순환도로 구축 등 편리한 교통망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해 동구가 준비한 것은?
“동구는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식장산, 만인산, 대청호의 관광입지를 최대한 활용한 관광동구 선언을 시작으로 동구8경 선포식과 기자단 팸투어 등 대전방문의 해를 우리 구가 견인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구체적으로 4월 5~7일 전국에서 가장 긴 26.6Km의 회인선 벚꽃길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대청호반에서 제1회 벚꽃축제를 성대히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구만의 복지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사의 손길 행복+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후원자를 초청해 기부문화를 더욱 활성화하는 천사의 손길 축제를 첫날 열 예정이다. 또 6일에는 벚꽃이 활짝 핀 대청호반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대청호 마라톤 축제 등 주민들과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계획되어 있다.”
- 동구가 가지고 있는 뿌리와 특징은
“동구는 대전의 모태 도시의 자부심만큼이나 조선 시대부터 근대의 역사 속으로의 여행이 가능한 우암사적공원과 이사동 한옥마을은 과거와 현재를 체험하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교육장으로 역사적 가치가 많은 예절과 문화의 원천이다.
또 지역전통민속 행사를 재연하는 산내동 디딜방아뱅이, 가양동 흥룡 가마놀이, 3.16대전인동장터 만세 운동 등은 우리 동구에 한정된 놀이나 행사가 아닌 전국규모의 대회에서도 검증받은 바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문화 행사로 대청동 대청호반 정월대보름제, 대동교 솟대제, 중앙동과 용운동의 탑제, 가양동 당산제, 주산동 장승제 등 토속신앙의 유래 등도 동구가 가진 특징이다. ”
구민들은 대전시와 연계되는 대형 사업들의 진척이 더디다고 지적한다.
“대전역 복합 2구역 80층 민자유치를 비롯해 철도 선상야구장 건설, 철도박물관, 철도역사공원, 대전의료원 건립, 대동 지식산업센터, 도심형 산업지원 플랫폼 등 금액이나 규모로 보아 천문학적인 숫자임이 틀림없다.
어려운 과제들이 많은 만큼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꿀 아이디어와 장벽을 교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집중하겠다.
대전시와의 유기적인 협의는 물론 중앙부서, 관련 기관과의 전방위적인 협력체계 유지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 동구의 선상야구장의 경제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전철도 선상야구장은 야구뿐만이 아니라 축구, 육상 등이 가능하고 공연, 판매, 업무시설 등 부가가치가 높은 멀티파크로 건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제성을 고려하더라도 선상야구장이 필요하다, 100년 200년 뒤의 사업을 볼 게 아니라 당장 10년 뒤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금 야구장을 신축해서 야구 시즌이 지나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지금의 운영방식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어느 일정한 자치구의 야구장이 아니다. 대전시 전체의 경제적 파급효과나 대전의 상징성 등을 분석해볼 때 대전철도 선상야구장으로 유치되어야 한다.
공사기간, 철도운행의 안전성, 국토부 인가 등 제기된 문제점을 불가능으로 판단해서는 큰 착오이다. 현대사회의 발달․진화된 토목․건축 등 모든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이다. 이미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철도선상을 활용한 건축사례가 많으며. 우리나라에도 서울 가좌지구에 주택이나 연결공간으로 철도 선상을 활용 중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위대한 발명가, 과학자들의 상상으로 시작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력과 시행착오에서 완성된 성과품이 지금은 일상의 생활용품이 되었다. 상상이 현실로 결실을 맺었을 때 우리는 감탄과 탄성을 아끼지 않는다”
황인호 동구청장
-동구만의 복지시책인 나눔냉장고는?
“나눔냉장고는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과 같이 한 끼 먹거리를 이웃과 나눈다는 취지로 주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식재료를 기부하고 누구나 한 끼 식사를 위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간이다. 용운동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 중에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
민선 7기 출범 불과 6개월 만에 중앙동, 대동, 자양동, 가양2동, 홍도동, 산내동, 신인동, 판암1동 9개 동으로 확대되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도 나눔냉장고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취지에 대한 공감대와 주민들의 지지 덕분이다.
이외에도 ‘띵동 찾아가는 빨래방’사업이 있다. 혼자서 빨래가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월 1~2회 각 가정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 후 배달까지 하는 원스톱서비스로 현재 삼성동과 판암1동, 판암2동, 대동, 자양동, 가양2동, 성남동, 대청동, 산내동, 효동, 가양1동, 용전동 등 12개 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16개 전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온돌쉼터도 2021년까지 중앙동을 비롯한 15개 동에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된 삼성동 한 경로당을 찾아갔는데, 어르신들이 정말 만족해하면서 이용하고 계시는 걸 보았다.”
- 민원 현장을 찾아가는 ‘황 청장의 여명정담(黎明情談)’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경제활동 인구 증가로 인해 공무원 근무시간 사이 민원 상담 및 정책제안이 어려운 현실에서, 근무시간 전 새벽‧아침을 활용한 효과적인 대민행정서비스로 기관장이 직접 민원 현장을 찾아가고 있다.
여명정담은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당시 대공황의 고통에 빠진 국민을 마치 벽난로나 화롯가 옆에서 속삭이듯 설득하는 내용으로 대표적 노변정담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평소 새벽과 아침을 활용해 민생 현장의 방문활동을 상시화한 것이다.
소규모 공공시설물, 도로‧환경 등 생활기반 시설, 취약계층 주거시설 등 각종 주민 불편사항에 대한 방문 신청 시 구청장과 동장, 관련 부서장, 민원인이 함께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민원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주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근무시간에 방문이 어려운 곳을 선별하고 일정 조정 과정을 거쳐 현장을 찾아가고 있다. 구의원과 시의원 5선을 지내면서 이른 아침에 지역을 살피는 습관을 여명정담으로 공식화하면서 주민소통의 창구로써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직원들의 인사, 승진, 애로사항 등을 구청장과 직접 대화로써 개인신상에 대한 고충이나 희망사항을 해결하는 ‘구청장과의 상담톡·행복톡’을 운영하고 있다. ”
- 주민들에게 더 하고픈 말씀이 있으면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짙게 깔린 어둠을 밀어내고 천지를 밝게 비추는 강렬한 태양처럼, 올 한 해는 어깨를 짓누르던 어려움을 털어내고, 모든 소원을 이루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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