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폭발사고 유가족들이 2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의 목숨이 희생됐으나 CCTV조차 공개되지 않자 사건의 진상규명과 사고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화폭발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사과와 사고의 책임자 처벌 및 대통령의 재발방지 대책 발표 등을 촉구했다.
이날 한화 폭발사고 유가족 기자회견에는 한화폭발사고 유가족 대책위와 김종대의원실,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대전본부, 정의당 대전시당 등이 참가했다.
유가족대책위는 “9개월간 8명의 젊은 청년이 희생됐으나 방위산업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진상규명조차 진행되지 않았다”며 “방위사업청과 고용노동부, 대전시는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작업현장 위험성 평가를 매년 2회 제대로 실시하고 사고 책임자를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노동자와 유가족, 관계기관 및 사회적 검증 후에 작업재개를 실시하고, 9개월 간 8명의 노동자를 죽인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사과와 유족 면담을 진행하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방위사업청과 고용노동부, 대전시에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작업현장 위험성 평가를 매년 2회 제대로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한화 폭발사고는 노동자 개인의 죽음을 넘어 대기업의 만연한 후진적 안전관리와 5명의 노동자 사망이라는 큰 아픔을 겪고도 위험을 방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작년 사고 이후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으로 486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근로자 안전·보건 총괄관리가 부재함’이라고 지적됐음에도 또 3명의 노동자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고를 명백하게 한화에 의한 살인방조, 사회적 타살로 생각한다”면서 “유가족은 사고 현장의 CCTV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태안화력에서 사망한 고 김용균의 어머님을 만나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 과정을 챙기겠다는 약속을 했고 관계부처는 산재사고사망 절반 줄이기,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말과 약속은 현대제철, NI스틸, 한화의 공장에서 무력하고 또 다시 사람이 죽었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의 박희조 대변인은 “첫발부터 잘못 들였던 정부와 유관기관의 무책임한 행정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했다”면서 “유가족들의 노력으로 이제야 시민분향소가 설치됐지만, 앞으로 책임 추궁과 진상 규명을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가 명백한 인재라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현장 노동자들이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공정 과정에 대해서도 한화측은 전혀 개선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방위산업체라는 이유로 진상조사 조차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답답함을 넘어 무력함마저 느껴지게 한다”면서 사고 당사자인 한화의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한화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전고용노동청과 방위사업청도 그 책임을 무시할 수 없으며, 두 기관을 비롯한 각종 유관 기관들은 이번 인재에 대한 철저한 책임 추궁과 사죄와 함께 진상 규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은 “유족들이 신뢰할만한 조치가 없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희생된 노동자들을 기리고, 남은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며 당 차원의 모든 진상조사와 제반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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