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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은 SM3를 내놓으면서 준중형차 시장에 뛰어들었 다. 사진은 신차발표회장 모습.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국내 승용차 시장은 현재 현대-기아 연합군이 전체 승용차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압도적 우세 속에 르노삼성이 SM시리즈를 앞세워 도전하는 형국. 그리나 르노삼성의 경우 모델도 SM5 시리즈에 국한돼 있는 데다, 생산규모나 마케팅력이 현대-기아 연합군에 비해 ‘새발의 피’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국내 승용차 시장은 대우를 손에 넣은 GM이라는 거함이 출현함에 따라 지각변동이 몰아칠 조짐이다. 여기에 그동안 중형차 시장에 머물고 있던 르노삼성도 모델과 마케팅 포인트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승용차시장에서는 유사 이래 최대의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 연합군과 GM-대우, 르노삼성 등 해외파가 정면으로 맞붙는 첫 격전지로 떠오른 준중형차(배기량 1천5백cc 기준) 시장에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시장 판도변화의 선봉장은 지난 5월 대우차를 인수한 세계 3대 자동차메이커의 하나인 GM. GM은 오는 9월 한미 합작법인인 GM-대우오토&테크놀로지(가칭)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GM의 경우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력, 그리고 다변화된 모델 등이 현대-기아 연합군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어 국내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 2000년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삼성도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만 1년10개월째를 맞아 올 하반기부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공격 영업을 펼 계획이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범라운딩 차원에서 이들 국내, 해외업체들이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준중형차 시장에는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준중형 시장은 현대가 아반떼, 베르나 두 모델을 앞세워 70%의 점유율을 올리며 사실상 독점체제를 굳혀왔다. 그러나 하반기에 르노삼성이 ‘SM3’라는 모델로, 또 GM-대우가 ‘J-200’이라는 준중형 모델을 선보이며 현대의 독주체제에 딴지를 걸 것으로 보인다.
그간 ‘SM5’라는 단일 차종의 판매만으로 중형차 시장을 공략해온 르노삼성은 오는 9월 SM3 시리즈의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에 나설 태세다. 이를 계기로 르노삼성은 그동안 추진해온 제롤스톰 사장의 ‘토속화’ 전략을 가시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
르노삼성은 SM5 시리즈가 출범 초기에 월 판매량이 3천여 대에 머물렀으나, 불과 1년 반 만에 3배가 넘는 1만여 대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르노삼성은 이같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올 가을에 내놓을 준중형차 ‘SM3’ 시리즈도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SM3’가 ‘SM5’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 수 있느냐는 향후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정착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SM5’가 ‘삼성차’ 작품이었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SM3’는 ‘르노’ 기술이 주축을 이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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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0년 5월 대우자동차 인수 희망 의사를 밝혔던 잭 스미스 GM 회장의 기자회견 모습. | ||
이 시리즈는 닛산 블루버드 실피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르노삼성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품의 현지 조달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시장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마케팅에서도 국내 차종 중 최장의 품질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엔진의 감속, 고회전시 이상적인 연료 차단 시스템을 통해 연비를 높여 동급 차종 중 가장 경제적인 차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달 15일부터 전국 1백1개 매장에서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면서도 아직까지 가격을 정하지 않은 상태. 기존의 ‘SM5’ 홍보전략인 ‘구전홍보’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나 가격을 정하지 않은 채 사전예약에 들어간다는 점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는 GM과의 합병이 발표된 직후 대우브랜드를 단 중형차 ‘L6 매그너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폈으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 대우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종에는 기존 대우 고유마크가 아닌 ‘GM-대우’의 새 로고가 붙어 판매될 예정이어서 돌풍이 예상된다. 신설 합작법인인 GM-대우오토&테크놀로지(가칭)는 오는 9월 출범을 앞두고 부평 별관 본사를 중심으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GM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직접 가져올 수도 있고, GM의 차종을 대우차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될 경우 대우로서는 당분간은 ‘GM’이라는 이름 값을 빌려 차량을 판매하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향후 GM차종을 다시 한국 공장에서 생산할 수도 있는 상황.
특히 국내에서 사브, 캐딜락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GM코리아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GM코리아는 현재는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는 GM의 한국법인이지만, 당초에는 판매가 아닌 대우차와의 협력사업을 위해 설립된 법인.
GM코리아 사장을 지낸 앨런 패리튼 사장은 정식 직함이 ‘신규 사업추진본부장’이지만 지난 99년 대우차 인수작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GM-대우의 신설법인과 GM코리아가 연계해 직접 GM의 차종을 생산, 판매한다는 전략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GM-대우는 오는 10월 내놓는 누비라 후속 ‘J-20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J-200’은 GM-대우오토&테크놀로지(가칭)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종.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J-200’은 차량 디자인에 신경을 썼으며, 젊은 감각에 포커스를 맞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파 업체들이 강공드라이브를 준비하자 준중형차 시장에서 ‘아반떼XD’의 선전으로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도 바빠진 모습이다. 현대차는 기존의 ‘아반떼XD’와 함께 오는 7월 업그레이드된 ‘뉴 베르나’를 출시한다. 현대 관계자는 “뉴 베르나의 경우는 기존의 ‘가족 첫차’의 이미지보다는 젊은 고객층이 주 타깃층이며, 외관상 변화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는 ‘뉴 베르나’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북 현대 소속의 ‘월드컵 영웅’ 최진철 선수를 광고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대우그룹의 몰락, 르노의 삼성차 인수 등으로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국내 차시장이 GM의 등장을 계기로 뜨거운 카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