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희범 제주시장과 함께 제주도 압축 포장 쓰레기 해외 불법수출과 관련해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산 압축 쓰레기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원 지사는 18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희범 제주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된 폐기물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는 제주북부소각장으로 반입된 가연성 폐기물의 처리 과정에서, 처리업체에 위탁했던 압축포장폐기물 중 일부가 필리핀으로 반출됐다가 반송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처리되지 않은 압축폐기물 1782톤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8637톤은 군산항 물류창고에, 625톤은 광양항 부두에 보관돼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도내에서 발생된 모든 생활폐기물은 원칙대로 도내에서 처리하되, 동복리 자원순환센터의 소각시설이 완비될 때까지는 국내 소각시설을 이용하는 등 정상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위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에 통감한다. 이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제주도민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 지사는 이어 “업무처리 과정에 법 위반 여부 또한 자체 조사와 감사위 감사를 통해 규명하고, 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소각 후 남은 쓰레기를 고형연료로 생산하려 했으나 실패한 뒤 지난 2015년 8월부터 압축 쓰레기를 ‘고형연료(SRF)’라고 속여 도외반출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는 하루 평균 소각장으로 반입되는 70t의 생활 쓰레기와 폐목재 61t을 처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고형폐기물연료(SRF·Solid Refuse Fuel) 생산시설을 가동했지만 읍면에서 수거되는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섞이면서 수분 함량이 높아 고형폐기물연료로 가공하지 못했고, 폐기물 처리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압축 쓰레기를 처리해왔다.
이에 대해 제주시 윤선홍 청정환경국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지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압축폐기물 처리 상황에 대한 특별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주시장이나 제주도지사가 직접 도민에게 사과하고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주지역에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은 2011년 764.7t에서 2018년 1천303.1t으로 7년 사이 70%로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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