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을 넘기는 절도범 (출처 : 대전유성경찰서 제공)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 1월 7일부터 1월 19일까지 김포, 이천, 여주, 천안, 대전지역에서 1억 6883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4인조 절도단과 장물을 매입한 금은방 주인 등 6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 빈집만을 노려 범행을 진행했으며 아파트 단지 내에 산을 끼고 있어 CCTV의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을 면밀히 파악해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내에서부터 범죄 모의... 출소 1개월만에 절도단 편성
교도소 수감 경력이 가장 많은 총책 A씨(남,46세)와 공범자 D씨(남,46세)는 교도소 내에서부터 범죄를 공모해왔다.
검거한 절도단의 범죄 조직도(출처: 대전유성경찰서 제공)
먼저 출소한 공범자 D씨는 교도소에 있는 A씨에게 “나중에 형님이 출소하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보아 총책 A씨를 교도소에서부터 믿고 따라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은 출소하자마자 경기도 한 시장의 식당에 모여 전 교도소 출신인 절도기술자 E씨(남,47세)와 고문 C씨(남, 41세)를 범행에 가담시켰다.
이들은 D씨가 차량을 운전하면 E씨 물건을 절도하고 C씨가 장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진행키로 계획하고 만약 수사기관에 검거될 경우, 총책 A씨가 돌봐주는 등의 행동지침을 정했다.
출소 한달만에 절도를 개시한 절도기술자 E씨(남,47세)는 환기를 위해 열린 창문이나 베란다창문의 잠금쇠를 쇠지렛대 하나로 무력화시키고 내부로 들어가 현금, 귀금속, 명품가방은 물론 면도기, 시계, 선글라스 심지어 저금통의 현금까지 닥치는대로 훔쳤다.
유성경찰서 성노근 형사과장은 “이들은 대전지역에서만 10곳의 아파트에서 범행을 시도해 9곳에서 절도에 성공했다“면서 ”평일 휴일 가리지 않고 활동하며 2주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하루 최다 6곳의 아파트를 절취했다”고 밝혔다.
현장확인을 하던 중 CCTV를 발견하고 뒤로 돌아가는 범인
#뛰는 도둑 위에 나는 경찰, 치밀한 범행수법에도 전원 검거
이들은 범행에 앞서 수사기관의 수사기법을 분석하고 CCTV의 파악을 위해 인터넷과 현장확인 등을 진행하는 등 치밀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한 매스컴에서 자신들의 범행이 보도되자, 이를 경계해 한달간 잠적하는 등 A씨의 지휘 아래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탐문 등을 통해 경기, 김포, 이천시에서 발생한 절도와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하고는 전담팀을 만들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피해신고 2달만에 피의자들의 차량과 은신처를 파악하고 장물의 처분장소, 조직의 구성 까지 낱낱이 파악하여 주범 3명을 특수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장물업자 등 6명을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특히 총책 A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에서 확보한 증거에 의해 결국 22건의 모든 절도의 가담 사실을 전부 인정했다.
대전유성경찰서 성노근 형사과장
#바꾼 현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 경찰 피해품 회수에 진땀
경찰은 시민들의 피해회복을 위한 도난품 회수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쉽지만은 않을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절도단이 총책 A씨의 내연녀 B씨(여, 38)와 장물업자 등을 통해 바꾼 현금자산이 약 5천만 원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금이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되었고 경찰이 압수한 현금은 고작 400여 만원 정도밖에 되지않아 앞으로의 도난품 회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성경찰서 성노근 형사과장은 “앞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치안 구현을 위해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민 여러분은 CCTV 확대하고 외출시 불을 켜 두거나 환기구나 창문들의 잠금상태에도 각별하게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