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와 관련해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 사진=박은숙 기자
이를 두고 KT새노조는 1일 지난해 작년 실적만 해도 아현화재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도 회장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고 성토했다. KT새노조는 같은 회사, 다른 성과 평가, 차별적 성과급이야 말로 지금 KT의 모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내부의 합리적 견제가 실종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KT새노조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KT 전략기획실에서 매년 경영목표와 평가결과를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하는데, 이석채 전 회장 때 80점대 점수를 내었다가 호되게 질책 받은 이후로는 계속해서 90점대 높은 평가를 주게 되었고, 황창규 회장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셀프 최우수 평가를 견제해야할 이사회가 4년 내내 경영평가에 100% 찬성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매년 황창규 회장은 수 억원, 이사회는 수 천만원대 성과급을 지급받게되는, KT이사회 카르텔이라고 평할 수 있다는 게 KT새노조 지적이다.
KT새노조는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평가 결과만 봐도 점수를 높이기 위해 끼워맞추기식으로 평가한 부분이 보인다고 밝혔다.
KT새노조 관계자는““회장 경영 평가는 계량, 비계량으로 나눠지는데, 매출이나 영업이익으로 평가하는 계량평가를 보면 2014년도에는 영업이익에서 명예퇴직비용을 제외하고 평가했다고 나온다”며 “명예퇴직으로 절감한 인건비 수천억 원대는 2015년부터 영업이익으로 반영되어 2015년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2018년도 최우수도 아현화재 등 비용을 제외해서 최우수로 끼워맞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기가지니 150만 달성 등 목표달성을 위해 현장에 실적목표하달과 압박이 상당하다”며 “이 과정에서 허수경영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가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 또한, 황창규 회장이 집중한 신사업인 기가지니는 고객만족도가 떨어지고 실제 이용자가 별로 없이 TV 기능만 사용한다는 지적이 많다. 허울좋은 비계량 목표달성을 위해 회사의 자원과 전략이 낭비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