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전경
[서울=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서울시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에 의해 도시 전체가 파괴된 이라크 모술지역의 도서관 건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도서관 소장도서와 시 발간도서 등 총 1079권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도서 기증식을 갖고 하이더 쉬야 알바락 주한 이라크 대사에게 도서 기증서를 전달했다.
하이더 주한 이라크 대사는 지난해 8월 3일 박원순 시장과 면담에서 모술 도서관 건립운동을 언급하고 서울시에 책과 브로슈어 등의 기부를 요청한 바 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에 의해 점령되었던 이라크 니나와주 모술시는 IS 지배 3년 만,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 작전 9개월 만인 2017년 7월 9일 해방됐다.
서울시는 모술시 해방일인 2017년 7월 9일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1079권의 책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79’의 우리말 발음이 ‘친구’와 비슷한 만큼 이번 도서 기증이 서울과 모술이 친구가 되고 더 나아가 양국의 우호관계를 더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79권은 ▴서울도서관 수합도서 441권 ▴서울시 각 부서 및 산하기관 발간도서 576권 ▴별도 구입도서 62권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한국전쟁 후 황량한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술시를 비롯한 이라크의 주요 도시들이 서울시의 이런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고 참고해 빠르게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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