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도 문화관광공사, 23개 시군과 함께 올해 ‘봄 여행주간’에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평범한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매력적인 여행지를 소개하고 다양한 여행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여행주간’은 봄 여행 활성화를 통해 여름철에 집중된 국내여행을 분산하고 여유와 행복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내여행 특별주간으로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전국 17개 시도와 함께 시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봄 여행주간’ 슬로건으로 정한 ‘취향 따라 떠나는 특별한 보통날’은 여행지를 먼저 생각하는 ‘어디로 가지?’보다 자기만의 취향에 따라 ‘뭐하러 가지?’를 중심으로 여행을 결정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2019년 봄 여행주간’은 다음달 12일까지 운영된다.
# 취향저격, 마을여행…‘경북으로 마을간다’
2019 봄 여행주간에서 추천한 여행 키워드(key-word)는 ‘마을’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을 가는 것, 다양한 풍경과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는 일상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마을을 간다’는 ‘여행을 간다’의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은 단순한 장소적 공간이 아니라 수백 년 이어지는 가장 긴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함께 풀과 나무가 자라며 산과 강이 함께 지켜주고 보듬어 준다. 경북도는 수백 년 생명력을 갖고 살아 있는 마을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올해 봄 여행주간에서 한국관광공사는 ▲그림보다 아름다운 산과 강의 어울림 속에, 500년 선비들의 전통과 예절을 만날 수 있는 ‘영주 무섬마을’여행 ▲천년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며 바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는 ‘경주 교촌마을’을 대표 마을여행지로 추천하고 있다.
영주 무섬마을. 사진=경북도
영주 무섬마을은 강물이 산을 만나 휘휘 돌면서 만들어 내는 물돌이 마을로 물위에 떠있는 섬이라 해 무섬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 순우리말로, 처음에는 ‘물섬마을’이라고 불렸다는 것. 이곳에서는 350년을 넘은 세월을 지켜온 한옥이 서로를 의지하며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 아늑한 마을에서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집집마다 숨겨진 신비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힐링을 맛볼 수 있다.
경주 교촌마을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만났던 요석궁의 역사와 경주 최부자 고택 등 유명한 관광명소, 문화유적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한국 대표 한옥마을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할 뿐만 아니라 대릉원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살아있는 신라 천년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마을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경북은 마을여행 버킷리스트를 꽉 채우고도 남는다. 올봄 여행주간 마을여행지로 직접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역사마을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그리고 영남 3대 양반촌의 하나로 장원급제자가 많아 ‘장원방’이라 불렸던 칠곡 매원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영남 제일의 길지로 손꼽히며 560년 동안 성산 이씨가 집성해 살고 있는 성주 ‘한개마을’, 천연기념물 마을지킴이 사촌 숲으로 유명해진 의성의 ‘사촌마을’도 훌륭한 여행지다.
경북관광공사는 ‘봄 여행주간’의 주제에 맞춰 재미와 흥미를 끄는 특별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여행주간 기간 중 총 10회에 걸쳐 경북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5개의 테마를 정하고 그에 따라 ‘스토리(STORY) 체험투어’를 진행한다.
공사는 도내 2~3개 시군을 연계한 테마형 상품을 발굴해 이를 활용한 지역관광 상품을 운영하고(5개 투어 프로그램, 1박2일 또는 당일 상품, 당일 2만 원, 1박2일 5만 원) 참여 프로그램(상품)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콘텐츠를 보완해 향후 지역 대표여행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특화프로그램으로 뉴트로 경북라디오 ‘봄이 쏟아지는 밤에’를 준비하고 있다.
5월 3~4일 경주 첨성대 일원에서 라디오 공개방송 콘셉트의 경북여행 홍보 이벤트가 열린다.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80~90년대 인기 있었던 라디오 공개방송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진행한다.
개그맨 김영철이 DJ로 참가자들은 BYO(Bring Your Own food) 방식의 개별음식 준비를 통해 야외에서 피크닉처럼 식사를 하며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해 참가 후 주변 관광지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다. 소개할 이벤트 사연은 여행주간 누리집과 경북나드리 홈페이지를 통해 모으고 있다.
여행주간을 통해 지역 간 관광을 활성화하는 넘나들이 여행도 준비돼 있다. 경남과 부산에서 이번 봄 여행주간에 맞춰 경북을 방문하는데, 경남도와 부산시 관광담당공무원과 관광공사 직원, 그리고 SNS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넘나들이 여행단이 안동과 청송을 찾아 서로 품앗이 관광에 참여한다. 가을 여행주간에는 경북에서 경남과 부산으로 넘어간다.
# 막바지 봄 축제 등 풍성한 이벤트…관광지 할인도 가득
봄 여행주간은 경북도와 경북관광공사 그리고 23개 시군이 함께 운영하는 만큼 도내 시군에서도 특색있는 축제 등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문경에서 찻사발 축제(4월 27일~5월 6일)가 열리고, 포항에서는 해병대문화축제(4월 27~28일)와 포항 거리예술제(5월 4~6일), 영양에서는 영양 산나물축제(5월 2~5일)와 조지훈예술제(5월 4~5일), 영주에서는 선비문화축제(5월 3~6일), 의성에서는 제9회 세계연축제(5월 4~6일)가 열리는 등 여행주간 내내 축제가 이어진다.
관광객을 위한 특별 할인도 한가득이다. 경북관광공사에서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안동 문화관광단지를 방문하면 놀이시설, 숙박시설 최대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도내 시군에서도 박물관, 전통마을, 체험관 등 무료입장과 할인혜택을 시행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봄 여행주간에도 색다른 재미와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경북을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많이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최창현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