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권경업 이사장이 속리산을 방문해 직원들과 안전점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국립공원 제공)
[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 산악지역에 권경업 이사장이 현장 안전점검을 나오면서 나비넥타이와 구두차림으로 산지역을 다녀 직원들과 대조적인 복장으로 업무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이사장은 지난 10일 속리산국립공원 괴산 쌍곡 지역과 경북 화북지구 물놀이 안전관리 실태와 재난대응 준비태세 등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 안전점검을 수행한 직원들은 산악에 맞는 근무복을 입고 있는 반면 권 이사장은 사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현장 방문에서 구두에 양복 그리고 나비넥타이까지 매고 나와 이사장의 차림이 현장 안전점검에 적절한 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권 이사장이 속리산을 방문하면서 보은군수 또는 조계종 충북 본산인 법주사 주지 스님이나 주민들과 나비넥타이를 매고 등장해야 하는 등의 일정이 있었는지 파악해 봤지만 다른 일정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은 “원래 이사장님 스타일이 그렇다.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국립공원 권 이사장이 나비넥타이를 매고 현장에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권 이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 임명과정의 의혹으로 사법부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
이 같은 의혹으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이 ‘환경부 블랙리스트’의혹 수사를 받고 있던 중 지난 달 4일 권 이사장이 첫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하며 나비넥타이를 매고 나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현재 정부는 매년 600명 이상이 안전사고로 사망하자 지난 주 국내 10대 건설사 대표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대기업이 안전의식이 없으면 하청업체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켜지지 않는다”며 “올해 사망사고 100명 이상 감축을 목표로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투입 전 안전교육 및 시설 설치 의무화, 안전모, 안전화 등 장비 지급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올봄 설악산에서 낙석이 무너지는 사고 이후 국립공원은 각 지역 사무소별로 낙석사고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점검과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현장점검에 국립공원 특성상 산악지역이 많은 곳을 안전점검을 하는 현장에 권이사장의 나비넥타이와 구두차림이 업무에 적절성이 있는지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립공원 권경업 이사장과 직원들이 속리산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국립공원 제공)
최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만난 안전담당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아침에 정문에서부터 음주, 혈압측정, 안전모, 안전화, 각반 및 작업에 용이한 복장인지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안전담당 관계자는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밀짚모자 쓰고 작업을 한다는 것은 안전사고 예방과는 거리가 멀다”며“기본 복장이 작업인 환경에 어울리지 않으면 사고확률은 최대치로 증가한다. 간부부터 근로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권 이사장의 평소 소신대로 그만의 라이프 스타일은 최대한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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