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쳐
24일 방송된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50회는 지난 15일 서천에서 연이어 벌어진 끔찍한 사건들 속의 비극을 따라가본다.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 서천의 한 빵집에서 여주인 김 아무개 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됐다.
도주한 범인은 막다른 길에서 경찰의 추적을 막을 수 없게 되자, 빵집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빌라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고 한다.
경찰과의 대치 끝에 차량 속 남성을 황급하게 끌어내려던 경찰 2명은 순간 치솟은 불길에 휩싸였고 고요하던 빌라에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차에 타고 있던 범인 배 아무개 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그를 구하려던 경찰 역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불과 16분 만에 벌어진 살인과 의문의 화재 사고. 경찰 수사 결과 두 사람의 악연은 10년 전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군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했다는 배 씨는 인부들의 간식을 사러 서천의 한 빵집에 들렀고 주인 김 씨를 처음 보았다고 한다.
배 씨는 김 씨에게 만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김 씨가 이를 거부하자 10년 동안이나 그녀를 스토킹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배 씨의 스토킹 사실을 아는 주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심지어 인근 주민들은 배 씨를 성실하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그런 그가 왜 김 씨를 스토킹해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우리는 어렵게 만난 피해자 김 씨의 남동생에게 그간 있었던 자세한 일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누나 김 씨는 10년 동안 스토킹을 당하면서도 남편과 자녀, 심지어 빵집을 함께 운영하여 매일 같이 보는 동생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은 지난 해 11월 배 씨가 누나 김 씨를 협박하고 폭행해 구속되는 사건을 통해, 누나와 배 씨 사이의 일을 불과 몇 달 전에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배 씨는 올해 3월 출소했고, 출소 후 50여일 만에 빵집으로 찾아가 여주인 김 씨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인지 그 뒤에 남은 씁쓸한 진실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경기 평택 한 주택가 빌라촌의 수상한 낙서의 비밀도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