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백군기 용인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백군기 용인시장. 사진=용인시
-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유치 의미는.
“반도체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전략산업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산업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간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5년 내 거의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이러한 실정을 반영해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할 곳에 조성해야 했다. 우리는 대표적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지키고 우리 아들‧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결정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하루빨리 가동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지원할 것이다. 지금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일자리 창출인데 반도체 클러스터는 일자리 창출만으로도 국가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하다. 클러스터가 조기에 활성화돼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추가 고용창출로 이어진다면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이다. 또 처인구 원삼면에 산단이 조성되고 그 일대가 체계적으로 개발되면 용인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지역 간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 입지 결정 후 2개월여가 지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정부가 결정했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고, 각각의 단계별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법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간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각 분야별 세부용역을 통해 도로‧공원‧상하수도 등 모든 기반시설이 조화를 이루도록 체계적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또 각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줄여 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적어도 시가 관장하는 업무만큼은 통합심의를 통해 원스톱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더불어 경기도와 중앙정부에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한 바 있다. 시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제1부시장을 추진단장으로 하는 간부급 T/F팀과 실무부서 팀장들이 참여하는 실무 T/F팀을 꾸려 기초적인 준비를 해왔다. 이젠 이를 발전시켜 계획 수립과 지원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전담할 한시적인 1국 3과의 조직을 승인 받아 현재 입법예고를 마치고 조례개정 준비중이다.”
-앞으로 10년간 120조 원대의 투자를 할 것이라는데 예상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는.
“SK하이닉스는 1개 FAB 당 최소 3000여 명, 4개 FAB에서 총 1만 20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추가적으로 연구‧개발, 지원 부서에 3000여 명이 필요해 SK하이닉스에서만 1만 50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부수적으로 이곳에 50여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만큼 이곳에서 채용할 인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일자리인데 일자리 창출만으로도 국가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하다. 클러스터가 조기에 활성화돼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추가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원삼면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용인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동서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특히 경제도심이 될 보정‧마북 일대의 플랫폼시티, 행정도심인 시청 일대, 신산업중심인 원삼면이 횡으로 연결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세수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 상당한 기간 투자가 이어지는 데다 반도체 가격 등락에 따라 세수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당장 얼마의 세수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인근 이천시에서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로 인해 발생한 세수가 연평균 800여억 원 선이며, 우리시는 올해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지방법인소득세로 1302억 원을 징수했다는 점만 밝혀둔다.”
향후 10년간 120조 원이 투자될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게 될 용인시 원삼면 일대. (사진제공=용인시)
- 용인이 반도체클러스터 예정지로 확정된 이유는.
“우리는 정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상을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T/F팀을 구성해 정부와 관련 기업에 용인시만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사업추진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용인시는 우선 경부·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신설될 제2경부 및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게 돼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또 수도권에 있는 데다 기존 반도체 단지들과 인접해 대규모 고급인력 확보에 용이하다. 특히 용인시 원삼면은 대한민국 반도체사업을 연결하는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기흥·화성 삼성반도체와 이천 SK하이닉스를 연결하는 중간점에 있고, 경기도내 화성, 안성, 평택, 오산은 물론이고 충북 음성이나 충남 천안 등지에 산재한 다수의 전·후공정 반도체 장비업체나 소재업체들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다. 덕분에 반도체 기업 집적화에 필요한 기업 간 협업이나 고급인력 수급, 인프라 활용 등에서도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앞으로 용인을 어떠한 도시로 변모시킬 계획인지.
“용인을 106만 대도시에 걸맞은 위상을 갖춘 도시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다. 민선7기 시정 비전인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은 시민이 주인인 용인, 모든 정책은 시민을 향해야 한다는 나의 철학을 담고 있는 동시에,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인 정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비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과도 맥을 함께한다. 시민이 중심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3000여 용인시 공직자들과 한마음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모든 시민들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청정도시, 푸르름이 지속 가능한 아름다운 경관도시를 조성해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를 구현하고 싶다. 취임 초부터 난개발조사특위를 운영한 것은 물론 광교산 일대의 자연을 보존토록 한 성장관리방안을 수립한 것도 그래서다. 최근에는 경사도기준을 강화하고 표고를 도입한 도시계획조례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평소에도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강조해 왔다. 시민 누구하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빈틈없는 의료지원 체계를 구축해 소외계층을 아우르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배려의 복지도시를 만들겠다. 아울러 지역 간 편차 없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시 전역의 균형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입지가 확정된 반도체 클러스터와 보정‧마북에 조성될 플랫폼시티는 용인의 고질적 문제였던 동‧서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우리시를 경제자족도시로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모든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골고루 잘 사는 경제자족도시,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쾌적하고 건강한 친환경생태도시, 시민 어느 누구하나 소외됨 없는 배려의 복지도시, 이것이 내가 꿈꾸는 용인시의 미래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늘 아낌없는 성원으로 큰 힘을 보태주시는 106만 용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는 용인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먹거리이자 미래세대에까지 도움을 줄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을 키우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다. 이제 우리는 이 사업들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국가적으로 시급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또 우리 아들‧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클러스터가 하루라도 빨리 가동되도록 도와야 한다. 전국 최고의 명품도시,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거듭날 용인시의 변화를 꼭 지켜보시길 바란다. 아울러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이 길에 용인시민 모두가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