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자유한국당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창읍 소각장 쓰레기 문제가 전국적인 미세먼지 논란과 더불어 충북 정치의 중심인 청주시 정가에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상당구 자유한국당 4선인 정우택 국회의원이 오창소각장 반대 대책위 주민들과 오창읍 사무소에서 정책 간담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변재일, 김수민, 서원구 오제세 의원이 가세했다.
시민운동의 산실인 ‘두꺼비 원흥이 방죽’이 있는 서원구가 지역구 4선인 오제세 의원은 오창읍 소각장·매립장 1차 반대집회에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오창의 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구가 지역구인 변재일 의원은 오창읍 후기리에 신설을 신청한 총 282t의 소각장과 500t의 건조장이 논란이 되자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서류를 받아 오창 폐기물 처리업체에 전직 환경부 공무원의 취업 실태 및 환경영향평가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특히 변 의원은 오창읍 후기리 환경영향평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 명단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해 오창읍 주민들의 소각장 반대 대책위 구성에 영향을 주고 소각장 반대 운동에 불씨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인사와 금강유역환경청의 인사 및 추천인들로 구성되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에는 충북의 시민환경운둥을 이끌던 전 환경시민단체의 A모씨와 현 오창환경시민단체의 B모씨, 인근 마을 이장인 C씨가 포함되는 등 소각장 업체측의 친 인사들로 구성돼 주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금강유역청 환경평가심의위원으로 위촉된 C씨는 지역의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심의위원 위촉과정에 후기리 소각장 허가를 신청한 업체에서 추천해 위원에 선정된 점을 시인해 심의위원 선정에 대한 공정성에 대해 파란이 일었다.
또 소각장 허가를 신청한 업체에서 일부 마을지도자와 주변 지역의 허가를 얻기 위해 수억대의 자금살포가 이뤼졌다는 괴문서가 수면위로 등장한 데 이어 C씨는 업체에서 받은 금품을 주민들에게 지급했다고 인정했다.
이런 논란 속에 오창소각장 신설문제는 지역의 쟁점으로 떠올랐고 청원을 지역구로 선택한 김수민 국회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총리에게 대정부 질문에서 오창 후기리 소각장 문제와 청주시 미세먼지 대책을 질문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김 의원은 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을 대폭 수렴하고 강화하는 ‘환경영향평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오창읍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역민들과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김 의원의 도전에 청원 지역 4선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에게 위기감이 돌고 있는데, 현재 청원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한국당의 총선을 대비한 정치 활동이 재개되는 등 2020년 4·15총선이 때 이른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오창읍은 현재 지난해 12월 통계로 주민 6만8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오창읍의 표심 향방이 총선 당락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구인 율량·사천동과 오근장동, 주중동 등이 오창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청주로 유입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소각장과 매립장 문제는 오창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전역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북이면과 내수읍은 소각장이 밀집돼 있는 곳으로 환경 갈등의 골이 깊어져 오창보다 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내수와 북이면에는 현재 ㈜클랜코, 우진환경 등이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주시와 소송중인 디에스컨설팅(옛 대한환경)이 소송이 마무리되면 소각장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주민들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열린 소각장 반대 집회
# 청주시 청원구 4·15총선 구도
청주시 청원구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4선의 변재일 국회의원, 정균영 현 조폐공사 감사와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법무법인 청녕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다.
현재 청원구의 총선 구도를 보면 선거기호 1번인 더불어민주당은 변재일 의원의 5선 도전과 정균영 조폐공사 감사 또는 이장섭 현 충북부지사의 도전설 등이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협위원장이 오성균 변호사에서 박경국 행자부 차관으로 바뀌면서 현재 공석으로 남겨져 있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어려운 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이 당협위원장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의 김수민 의원을 영입해 민주당과 1대 1 구도로 총선이 진행되면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질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등장하고 있다.
기호 4번 민주평화당이나 5번 정의당은 뚜렷하게 부각되는 주자가 없는 상태지만 총선이 다가오면 각 정당의 공천여부에 따라 후보를 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원구의 도의원과 시의원의 분포도는 민주당이 지난해 6·13지방선거 압승으로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창읍 선거구는 민주당 이의영 도의원과 신언식·이영신 시의원, 한국당은 박정희 시의원이 있으며 오근장동, 주중동, 내수·북이면 선거구는 민주당 이상욱 도의원과 변종오 시의원, 한국당 전규식 시의원이 있다. 율량·사천동 선거구는 전 민주당 소속의 무소속 임기중 도의원과 민주당 변은영·임정수 시의원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이 도의원 3명, 시의원 5명으로 한국당 시의원 2명에 비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패스트트랙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국이 경색되고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정치 변화와 예상되는 정계 개편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있어 정치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4·15총선 구도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자구도 속에서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과 녹색당, 노동당 등 군소정당의 4파전이나 5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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