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수출약세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난 2월 14일 시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수출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기둔화, 세계 교역부진 등으로 지역 수출 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구시가 4일 오후 3시 시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12개 수출유관기관과 함께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14일 수출비상대책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12.3% 증가한 81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으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하강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2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호조세가 올초까지 이어져 1월에는 전년 동월비 6.9% 증가했으나, 4월에는 10.1%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12.5%), 섬유(1.1%), 전자전기(6.8%), 화학공업(20.5%)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지역 주력품목인 자동차부품(11.4%) 수출이 크게 줄며 지역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수출1위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40.9% 감소해 중국 경기둔화가 지역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 중국 수출에서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기계류가 50.8%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수출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전자전기(10.6%), 화학공업제품(36.8%), 섬유류(27.4%) 등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이승호 경제부시장 주재의 이날 긴급 비상대책회의에는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 대구본부세관, 대구경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지원단 등 지역 12개 수출지원기관이 모여 지난 회의에서 논의된 수출 지원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수출 부진 장기화 전망에 따른 기업 지원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등 주요 품목별 중소수출기업도 참석해 수출 현장 상황과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최근 수출 부진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화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지역 기업의 수출 회복을 위한 타개책을 고민하고, 향후 수출지역 및 품목 다변화를 위한 지원 방향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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