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왼쪽)과 이장섭 충북 정무부지사.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청주시 최대의 선거구인 흥덕구는 서청주 산단이 조성됨에 따라 외지에서 이동한 노동자들이 자리를 잡아 신흥도시로 변화하면서 발전이 지속된 곳으로,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기준 선거인수는 20만4639명으로 청주시 4개 선거구중 선거 인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흥덕구의 현 지역구 국회의원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2선(비례포함)의원이다. 흥덕구는 20대 총선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연임이 유력했던 곳으로, 노 실장의 상당구 출마설이 있던 당시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에게 지역구를 양보한 지역이기도 하다.
도 의원은 문화체육부장관 재임시 남북체육·문화교류,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치러내며 전국적으로 입지를 끌어 올린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구 관리가 소홀해 지역 유권자에게 끈끈한 이미지를 쌓는 데 실패하면서 지역민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는 고민이 생기고 있다. 특히 청주시청 청사 문제에 도 의원과 친분이 예사롭지 않은 시민단체 지도자인 A모씨의 주장에 따르면 약 59년 된 청주시청 본관의 근현대사 건물 문화재 지정이 논란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도 의원은 과거 민예총 활동을 했던 경험으로 청주지역의 민예총 출신인사와 시민단체 인사들과 많은 교류를 갖고 있다. 지난 6·13총선에 시민단체 출신들의 신진 인사들을 영입해 시의원, 도의원에 당선시키는 소정의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조직의 활성화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험지 출마설이 선언됨에 따라 충북 8개 선거구에서 이용희 전 의원의 영향력이 쇠락해진 보은, 옥천, 영동, 괴산의 남부4군에 뚜렷한 총선 주자가 없어 인지도 상한가인 도 의원 영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보은과 옥천지역에서 도 의원 영입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도 의원은 보은군 창리 인근에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옥천군은 교직 재직 당시 ‘접시꽃 당신’을 집필한 곳으로 그의 제자들이나 그를 기억하는 지인들이 가장 많아 남부4군에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도 의원은 보은군과 인접한 청주시 상당구로 출마설이 있었다.
현재 남부4군에는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어 민주당 당원들은 인지도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 출마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 이에 걸맞은 도 의원을 남부4군으로 영입코자 하는 설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노영민 비서실장의 남자로 불리는 이장섭 충북 정무부지사의 출마설에 대한 여론도 비등해져 가고 있는데, 민주당 경선룰에 신인 출마 시 20%의 가점이 있어 지역 당원들의 이 부지사에 대한 러브콜이 있는 상황이다. 1년이 채 남지 않은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유력 신진인사로 분류되는 이 부지사의 거취문제가 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흥덕지역의 민주당 도·시의원은 최경천 비례도의원, 윤여일·최동식·유영경 시의원을 비롯 충북도의회 연철흠 원내대표, 이상식 대변인, 박상돈 복지정책위원장과 청주시의회 하재성 시의장, 이재길 운영위원장, 김은숙 복지교육위원장 등이 있다.
(왼쪽부터)자유한국당 김양희 당협위원장, 김정복 전 도의원, 신용한 전 충북도지사 후보. 남윤모 기자
# 기호 2번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의 경우 김양희 전 도의회 의장이 당협위원장으로, 홍준표 전 대표 시절 박경국 전 청원구 당협위원장과 함께 임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도의회 재직 시절 도교육감, 청주시장 등 2번의 선거에 출마를 시도했으나 출마하지 못하고 내년 4·15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덕지역 한국당 도·시의원은 박노학 시의원, 청주시의회 김현기 부의장, 이우균 농업정책위원장 등이 있다. 또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김정복 전 도의원이 새마을 이사장의 직함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데,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공표하면서 최근 유권자들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타 후보들이 행사에 참여해 악수만 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행사끝까지 같이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그는 ‘느림의 미학’으로 한 걸음씩 주민들과 8년째 호흡을 같이하고 있어 지역 유권자들의 신망이 두텁게 쌓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 명의 후보로는 충북도지사 선거에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했던 젊은 청년을 대표하는 무소속 신용한씨가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청원구 강내면이 고향으로 강내초등학교 출신인 신씨는 지난해 6·13총선 당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현재는 지역방송 간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사이다’ 해설과 거리낌 없는 정치 식견을 드러내 간혹 의견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소리도 듣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어 한국당 흥덕구 총선후보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 그외 정당들
기호 4번 민주평화당에서는 한종설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본인은 장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호 3번 바른미래당은 전 출마자인 정수창씨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 확인된바 없어 현재까지는 마땅한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의 연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호 5번 정의당의 경우 공장 등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는 흥덕구의 지역적 특성상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후보는 없다.
흥덕구는 지금까지 치러진 총선에서 1대1 구도 없이 다자구도로 선거가 진행돼 내년 총선도 다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총선주자 선택에 각 당의 경선이나 중앙당의 상향식, 또는 당원선택이든 많은 변수와 내홍이 있을 수 있어 총선이 의외의 결과도 도출할 수 있다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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