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건강생활 지원센터 개소식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은 단순히 ‘아프지 않은 것’을 넘어 ‘잘 사는 것’, 다시 말해 삶의 질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김해시도 이런 추세에 맞춰, 개인의 영역에 국한되던 건강문제를 도시차원으로 확대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른바 ‘건강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동남권 대표 중소기업도시로 그동안 개발과 성장에 주력해왔던 김해시가 건강도시에 역점을 두는 것은 시 슬로건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와 무관치 않다. ‘세계도시 김해’는 시민 삶의 질 높이고 도시의 가치를 끌어올려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 해 6월 국내 14번째로 국제슬로시티가 된 것도 결국은 ‘건강’과 관계된다. 슬로시티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도시’로 요약할 수 있는데, 시는 이런 슬로시티의 가치를 시정에 접목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챙겨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가 지난 3월 다들 어렵다고 했던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도 체육인프라 확충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시민의 건강한 삶이 보장되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 다양한 건강도시들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건강도시 기반을 마련하고자 WHO(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연맹 가입을 추진한다. 온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저감대책 마련, 맞춤형 보건서비스 확대, 모바일 헬스케어 도입 등 시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슬로시티 정착 통한 슬로라이프 구현
시는 올해부터 슬로시티의 핵심가치인 ‘슬로라이프’구현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특히 올해를 슬로시티 브랜드 확산의 해로 정하고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시를 통하는 각 관문에는 슬로시티를 알리는 상징물을 설치했고, 대청천, 해반천, 화포천에서는 슬로걷기대회 개최해 시민 관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달에는 관내 식품업체와 기업체의 슬로시티운동 참여를 위해 국제슬로시티 김해협의체도 구성하고, 국제슬로시티 자매도시 협약, 반디불이 축제, 슬로라이프 경진대회 등 올해는 범시민 참여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앞으로 지역경제, 자연, 문화, 사람 등 4대 핵심분야별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슬로푸드 플랜, 온통생태프로젝트인 도시숲가꾸기를 비롯해, 생태하천 복원, 공원내 친수공간 조성, 슬로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을 발굴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슬로라이프’를 본격적으로 구현해 나간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23 전국체육대회 계기 체육활성화 기반 마련
시는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계기로 시민 체육인프라 확충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포츠를 통한 시민건강 활성화가 기대된다.
우선, 대회를 치를 종합운동장(메인스타디움)은 삼계체육공원 일원에 부지면적 130,000㎡(연면적 16,100㎡)로 지상 3층, 관람석 15,000석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1,48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착공해 2022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종목별 경기를 치를 19개 경기장도 2022년까지 공인규격에 맞게 개보수하고 최신 시설로 정비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그동안 부족했던 생활체육시설이 권역별로 대폭 확충된다. 내년 진례면 생활체육관을 시작으로, 진영스포츠센터, 활천동체육관, 내외동체육관, 북부동 축구장 등 이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며, 2022년에는 장애인 전용체육관인 반다비체육센터도 건립된다.
또, 민간시설인 진례복합스포츠레저시설(축구장, 야구장, 골프장)과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수영장) 건립도 오랜 답보상태에서 최근 본격화돼 시민들의 다양한 건강욕구에 부응하게 될 전망이다.
#WHO 건강도시연맹 가입으로 건강도시 기반 마련
시는 올해 WH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AFHC)과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가입을 목표로 지난 4월 연구용역에도 착수했다.
건강도시는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중심에 두는 도시로, 물리적 환경과 사회경제적 여건 등 생활조건이 좋은 도시, 건강수준과 삶의 질이 보장되는 도시를 말한다.
현재 AFHC에는 세계 186개 도시와 44개의 비도시단체가 가입해 있으며, 국제 네트워킹을 통해 건강도시 프로젝트 실행과 경험공유, 자문, 상호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9월 AFHC에 가입하고, 대외에 건강도시를 선포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조례제정을 비롯해 건강도시 지표개발과 중점 추진과제 발굴, 건강도시 인프라 구축 등 건강도시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권역별 보건인프라 구축으로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보건소와 서부건강지원센터, 그리고 읍면지역에 8개 보건지소를 통해 시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김해시는 지난 해 3월 주촌 건강생활지원센터와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
도내 최초로 하나의 건물 안에 설치된 건강생활지원센터와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와 각종 만성질환 예방, 정신건강 및 중독 상담 등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내동에 동부치매안심센터와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도 건립해 동부지역의 취약한 보건의료 환경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건강생활 실천 위한 통합건강관리 추진
이와 함께 시는 만성질환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통합건강증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40%, 심장질환과 뇌졸중,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사망의 80%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는 무엇보다 크다.
이 사업은 금연과 절주, 영양, 만성질환 등 분야별 특화된 건강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행태 개선사업, 청소년기에 많이 겪는 4대 중독인 흡연·알코올·인터넷(스마트폰)·도박 중독 예방을 위한 코칭맘서포터즈 운영 등 다양한 건강관리 사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ICT를 활용한 모바일 헬스케어사업과 걷기활성화사업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사업이다. 모바일헬스케어사업은 지역내 사업장근로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건강 취약분야별로 전문가가 1:1 책임관리와 건강정보를 제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유도하게 된다.
걷기활성화사업은 모바일 걷기 앱인 ‘워크온’을 활용해 일상 속에서 건강을 실천하도록 돕는 걷기마일리지 프로젝트로, 목표치를 달성하면 지역소상공인 할인쿠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건강도 챙기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한 주민 참여형 맞춤형 건강증진사업도 인기다. 주촌과 한림 등 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건강플러스 행복플러스사업’과 ‘마을주치의사업’을 비롯해, 장유3동의‘마을건강센터사업’등은 지역민이 다함께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어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과 도시숲 가꾸기 시행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심기
이와 함께 최근 시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562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농도를 환경기준에 적합하도록 관리하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중이다.
우선 올해부터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미세먼지 마스크 23만3000매를 보급하고 어린이집, 경로당에 실내 공기질 무료진단과 공기청정기 2204대를 지원해 사회 취약계층의 미세먼지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미세먼지 피해저감 조례’와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대기오염 측정망 확충, 미세먼지(오존) 신호등 설치, 미세먼지 예·경보제 상황실 운영 등 대응 시스템도 구축한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서도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량 구입 등에 2022년까지 1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도시숲 조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추진해온 100만그루 나무 심기는 그동안 49만 그루를 심었고, 올해도 21만 그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2022년까지 노후 산업단지, 주요 도로 유휴지 주변 등에 7.5㏊ 규모의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발생원을 차단해 나갈 계획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건강은 시민의 기본적 권리로 정부와 자치단체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시도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비롯해 시민 건강생활 실천, 체육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시민 건강권과 삶의 질이 보장되는 명품 건강도시 김해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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