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이 남구를 찾아 세계평화‧금융‧교육 중심지로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민생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구를 찾아 세계평화‧금융‧교육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 16개 구‧군을 순방하는 ‘부산대개조 정책투어’를 진행 중인 오 시장은 앞서 영도구‧부산진구‧북구‧금정구‧중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남구 유엔평화기념관 3층 컨벤션홀을 찾아 부산대개조 비전을 설명하고 구민들과 소통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재범 남구청장, 이강영 남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남구 구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오 시장은 “의례적인 인사보다는 성과로 보답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방문 시기가 조금 늦어졌다”며 “트램 설치부터 남구민들께 약속드린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시장은 취임 전 국내 1호 트램인 ‘오륙도선’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022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남구는 평화․금융․교육을 선도하는 중심지”라며 “이러한 강점들을 더욱 발전시켜 남구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남구는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이 위치한 곳이자, 동북아 금융허브인 문현금융단지가 소재한 금융 중심지다. 경성대학교․동명대학교․부경대학교․부산예술대학교 등 대학교 4곳을 비롯한 14여개 고등학교가 위치한 교육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 같은 남구의 장점을 살려 평화․국제․교육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일대를 ‘걷기 좋은 도시 부산’의 핵심 코스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동명대학교 총장을 지내면서 남구 지역 대학가의 발전이 부진하다는 것에 아쉬움이 많았다”며 “대학가와 유엔공원, 박물관 등 볼거리가 넘치는 남구를 부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2022년까지 1조837억 원을 투입해 보행친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구대개조 방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밝힌 남구 대개조 비전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UN기념공원 일대를 세계 최고의 평화 성지로 조성한다. 우선 UN기념광장을 만들고, (가칭)부산전쟁사박물관을 건립한다. 아울러 유엔평화기념관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있는 당곡공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이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목표다.
둘째,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금융 중심지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부산국제금융센터로 추가 이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한국투자공사 등 핵심 정책금융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셋째, 남구 부두 일대를 적극 개발한다. 용호부두는 시민 친수공간으로 우선 개방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해 종합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암 ODCY․7부두, 북항 등의 항만을 재개발한다. “해양친수공간을 확충해 부산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복안.
끝으로 오 시장은 “부산의 100년을 책임질 대형 사업들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그 중심에 계신 남구민들께서 시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국무총리실 이관 전격 합의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국토부를 찾아 동남권 관문공항 이관에 전격 합의했다.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공항 확장이 적합한지에 대한 판정이 드디어 국무총리실로 넘어갔다.
20일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은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만나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의 국무총리실 이관을 합의했다.
이날 면담 이후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부울경과 국토부는 “동남권 신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그 검토 결과에 따르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아울러 검토의 시기, 방법 등 세부사항은 총리실 주재로 국토교통부, 부울경이 함께 논의해 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면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김현미 장관은 공항문제에 대해 “충분히 살펴보고 합리적인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만약 이 문제에 대해 총리실이 논의하게 된다면 국토부도 적극 참여해 조속한 시일 내 합리적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이 “800만 국민들의 소망”이라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총리실 이관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도 제대로된 동남권 관문공항이 건설되기를 바라며, 제대로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동남권 지자체의 문제제기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 적극적으로 임해 주신 데에 대해 감사한다”며, “최종적으로 총리실에서 검토하고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 국력을 소모하지 않는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미 지난 3월 ‘국회 대정부 질문 당시 “국무조정실이 조정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확답한 상황이라 이관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이관 문제는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의견을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이후 4월 부·울·경 검증단이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이 불가하다”고 검증 결과를 최종 발표했고, 부·울·경은 국무총리실 이관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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