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의 임산부들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고 현안을 점검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오 시장은 정책 이해당사자와 소통하는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과 25일에는 신중년, 청년 세대와 만난 바 있다.
오 시장은 26일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부산의 임산부 15명과 만났다. 이 중에는 어린 자녀를 직접 데리고 나온 참석자도 있었다. 아기 울음소리로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행사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 들어선 오 시장은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들을 보면서는 “하이고 예쁘다”, “저기도 예쁘고 여기도 예쁘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부산의 출생률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입을 연 오 시장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 임산부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다양한 의견이 오간 가운데, 가장 큰 화두는 대중교통 편의 및 맞벌이 부부 지원책이었다. 이 밖에도 경력 단절 여성 취업 지원 강화‧임산부 문화시설 확충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한 참석자는 “임산부석에 임산부들이 앉아있는 것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자차를 이용하려고 해도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이 충분하지 않아 힘들다”며 “시민 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동시에 단속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낸 다른 참석자는 임산부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성 전용 택시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용 요금이 오르더라도, 안전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 택시를 타고 ‘임산부이니 조금 천천히 가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과속에 급정거까지 계속하셔서 너무 불안했다”며 “대중교통은 말할 것도 없고 택시마저 이렇게 불편할 거라면, 차라리 돈을 더 내더라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한 참석자는 “시에서 아무리 다양한 지원을 해도 맞벌이 부부는 이용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금은 두 배로 내는데 가장 소외된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맞벌이 부부와 워킹맘을 위해서 주말이나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며 “시에서 이런 부분들을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산휴가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남편이 해외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참석자는 “자식이 태어났는데도 회사에 눈치가 보여 휴가를 못 쓰는 아빠들이 많다”며 “아이와 아빠의 유대도 중요한 만큼, 출산 휴가를 강제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 시장은 참석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때마다 직접 메모하고 자리에 배석한 직원들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하는 등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오 시장은 “육아는 부모뿐 아니라 모두의 힘이 필요한 일”이라며 “오늘 해주신 말씀들을 적극 검토해 실효성 있는 육아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광홍보·마케팅 획기적 개선으로 글로벌 관광 허브도시 ‘부산’ 꿈꾼다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최근 관광산업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관광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2021년까지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 홍보․마케팅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7년 3월 사드배치 이후 중국의 금한령 조치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언론보도 등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한 방한 심리 위축으로 지난 해 3월까지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4월부터 증가세를 회복하는 듯하였으나 2018년 전체 방문객은 247만 3천 명으로 전년 239만 6천 명 대비 3.2% 증가에 그쳤다.
이에 시는 최근 온라인 여행사, 저가항공 등의 발달로 글로벌 여행 트렌드와 관광산업 구조가 급변함에 따라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산의 여건에 맞는 전략적 홍보․마케팅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 마케팅 기법의 획기적 개선으로 예산 절감, 성과 극대화 도모
대규모 오프라인 여행사를 대상으로 추진해 오던 해외설명회는 인센티브 기업, 동호회 등 외국인개별관광(FIT), 특수목적관광(SIT)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설명회로 전환하고, 주한 외신기자단 등 해외 주력 매체, 영향력 있는 인사를 부산으로 초청, 직접 부산의 매력을 체험하고 현지에 전파할 수 있는 팸투어를 확대 추진한다.
한편, 개별관광객 대폭 증가(86.1%)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 주요 거점 확보를 위해 2017년 베이징∙오사카∙대만, 2018년 방콕에 부산관광 해외홍보사무소를 설치한데 이어 금년 하반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내년 중국 광저우에 해외홍보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 고부가 특화상품 개발, 프로모션을 통한 관광수익 증대
올해 연이은 메머드급 국제행사의 부산유치를 기회로 한류(BOF), 축제(국제영화제∙불꽃축제), 게임(지스타∙이스포츠경기대회) 등 부산만이 가진 매력적인 자원을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여 참가 국가별 영향력 있는 인사를 대상으로 기획 팸투어 개최한다.
국제행사 기간 중에는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와 공동으로 글로벌 한류스타 초청 ‘케이팝(K-pop) 콘서트+팬미팅’을 개최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신규취항(5월), 베이징 제2공항인 따싱(大興)국제공항 개항(9월) 등에 맞춰 관련 도시 운항 항공사 및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등과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주력시장 안정화 및 시장 다변화 지속 추진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력시장의 경우 △(중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대비하여 현지 설명회 개최 및 박람회 참가, 정부 관계자 교류 확대를 통해 유통채널을 정비하고, 소비력이 강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현지 왕홍(‘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온라인 상의 유명인사), 인기 1인 크리에이터 등을 초청해 방송 촬영 및 현지 홍보를 확대한다.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新)한류 붐이 다시 일고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미식, 웰니스, 한류 특화상품을 개발 홍보한다. △(대만) 2040여성, 가족관광, 고소득 노년층 등 대상 한류, 쇼핑, 온천, 미식, 웰니스 등 맞춤형 고부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연계하여 동남아시아 및 러시아∙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체험형 웰니스 상품 등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부터 운항 예정인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개설 대비 구미주 시장 개척을 위해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포털과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 글로벌 관광도시 브랜드 제고
국내외 TV 드라마, 인기예능 프로그램 유치 및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방탄소년단(BTS) 등 글로벌 한류스타 연고지, 카페투어 명승지 등 부산만이 가진 관광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며 특히 대형 국제행사 기간 중에는 특별 환대주간 운영, 현지어 관광안내서비스 확대 등 친절환대 캠페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6월 15일 개최된 방탄소년단(BTS) 부산 팬 미팅을 계기로 방탄소년단 멤버(정국, 지민)의 연고지와 방문지(시민공원, 이우환공간)를 투어코스로 개발,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면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7월), 엘피지에이(LPGA)투어(10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11월), 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12월) 등 연 이어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기회로 부산의 매력을 세계 각국에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관광 홍보∙마케팅 혁신방안이 관광산업을 부산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이끄는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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