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DMZ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함께 향했다.
DMZ에서 만난 양국 정상은 오울렛 초소 전망대에 향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경계 초소로 UN 사령부가 경비를 맡고 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미군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곳으로, 이곳에서 쌍안경으로 보면 군사분계선 너머 북한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앞선 미국 대통령도 방한 때 DMZ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대통령,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DMZ 오울렛 초소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11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같은 미 대통령의 방한과 달리,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방문은 사상 첫 ‘한미 정상의 공동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를 떠나며 인근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 장병들에게 “공동경비구역(JSA)은 대결과 분쟁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다. 여러분은 위대한 역사의 변화를 보고 있는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