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황석영(왼쪽)이 이명박 대통령은 중도실용이라며 두둔하자 네티즌들은 ‘변절자다’ ‘자유로운 선택이다’며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
“해외 나가서 살면서 광주사태가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70년대 영국 대처정부 당시 시위 군중에 발포해서 30~40명의 광부가 죽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가 가는 것이고, 큰 틀에서 어떻게 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따라 나선 소설가 황석영의 발언에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오프라인에서도 문화계는 물론 진보, 보수 양 진영 모두 떠들썩하다.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손호철(서강대 교수), 강기갑(민노당 국회의원) 등 진보진영 측에서는 변절 선언이라며 신랄한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김지하(시인), 윤평중(한신대 교수) 등은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 소설가 복거일은 황석영을 동반시킨 대통령에 대해 “우파에 속한 시민은 우리가 고생해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는데 배은망덕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며 직격탄을 쏘아 보수 측의 눈길이 결코 곱지만은 않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또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사태’라 칭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황석영의 태도 변화에 네티즌들은 ‘변절’, ‘본색’, ‘자유로운 선택’ 등 갖가지 낱말들을 동원하며 그의 태도를 평하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파문이 커지자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제가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이라고 한 것은 이 정부가 말 그대로 중도실용을 구현하기를 바라는 강력한 소망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광주사태’ 발언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광주는 내 문학이자 나의 인생 그 자체였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 꽃 피우는 신작 연재
네이버의 소설 연재에 자극받은 다음에서는 지난해 11월 ‘문학 속 세상’ 코너를 열어 공지영의 <도가니>, 이기호의 <사과는 잘해요> 등의 소설과 시인 함민복의 에세이를 온라인에서 선보이고 있다(사진).
한편 인터넷 소설에 대한 반응이 높아지자 서점과 출판사들도 이에 가세하는 모습.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는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백영옥의 <다이어트의 여왕>을, 인터넷교보문고는 정이현 작가의 <너는 모른다>를 각각 연재하기 시작했다.
또한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네이버에 꾸린 카페에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연재한 데 이어 김훈의 신작 <공무도하>를 연재하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연재를 마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곧 책으로 엮어낼 예정.
112 신고…경찰이 너무해
대구 남부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이 네티즌들의 항의의 글로 뒤덮였다. 이곳 관할 지구대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건을 묵살하고 이에 항의하는 신고자를 도리어 범법자로 몰아 형사 입건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신고인은 대구 수성구에서 오토바이 수리일을 하고 있는 차선호 씨(35). 평소 친동생처럼 가깝게 지내던 고등학생 박 아무개 군(16)이 낯선 남자들로부터 오토바이를 빼앗기고 돈을 갖고 오라는 협박을 받아 이를 신고했던 것.
그러나 지역 지구대에서는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사건을 떠밀었고, 이에 대해 차 씨가 항의하자 오히려 차 씨를 폭력 혐의로 불구속입건한 것. 어이없는 사태에 차 씨가 검찰과 국가권익위원회에 관련 사건을 진정하고 나서자 경찰은 태도를 바꿔 사건발생 한 달이 다된 최근에야 슬그머니 수사를 시작한 것.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경찰이냐”며 격분하는 모습들. “경찰, 너희들을 믿느니 차라리 내가 호신술을 배우고 만다.(댕기머리 다음)”, “한국에서 공권력을 믿지 마라. 자신이 약자라면 진짜 절대 믿지마라.(다음 카디아르세이버)” 등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