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허가 발표가 있자 관련업계와 소비자들은 그 파장을 점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예상.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약정에 묶여 있어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인원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인터넷 각종 사이트나 게시판을 통해 나타나는 주 소비층인 20~30대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옮길 것이라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의 무지막지한 정보이용 요금에 분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국 인터넷, 그리고 돈이다. 아이폰 출시가 확정되자 KT는 최저 4만 원대~최고 9만 원대 수준인 3종의 아이폰 전용요금제를 신고했다. 그리고 아이폰 가격은 신형 아이폰 3GS는 24만 원 수준, 구형 아이폰 3G는 12만 원선으로 예상했다. 과연 이 같은 요금제, 그리고 아이폰 가격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관건인 셈이다.
요금 발표 후 나타난 네티즌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나쁘지 않다’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기능 제거 논란이 있었던 무선랜 접속 시스템인 wi-fi 기능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네티즌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기기에 대한 분위기도 결코 업계에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 LG 등에서는 아이폰에 대항해 각각 ‘옴니아2’와 ‘뉴초콜릿폰’을 선보일 예정. 옴니아2의 경우 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운영체제(OS)로 사용, 아이폰의 기세를 누르겠다는 계획이며 뉴초콜릿폰 또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들 업체들에 대해서도 국내 통신사와 담합이라도 한 듯 아이폰 발매 3년이 지나도록 아이폰 수입을 막는 데 주력했지 국내 이동통신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외면해 왔다는 점에서 크게 분노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wi-fi 기능 탑재품을 팔면서 국내에서는 이 기능을 뺀 제품을 판 사실 역시 마찬가지. 결국 이들에게도 국내 소비자는 ‘봉’이었다는 것이 많은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이제 뚜껑은 열렸으며, 남은 것은 그 파장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 자칫 국내 이동통신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아이폰의 출시, 그 키를 쥔 것은 젊은 소비자들의 ‘열광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일 것이다.
“시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만들라”
후배들에게 선배의 가르침을 들려주기 위해 모교를 찾았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후배들로부터 오히려 ‘쓴 소리’를 들었다.
나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 ‘품격있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바 있었다. 이 자리에서 위장전입, 땅투기 등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행태에 대해 후배들로부터 껄끄러운 질문을 받고 땀을 흘려야 했던 그는 다음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재학생 후배의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지적을 받아야 했다.
글을 올린 학생은 과거 나 의원의 발언으로 유명한 ‘주어가 없다’는 말을 빗대 “의원님이 강연 내내 국가 브랜드 향상이 경제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를 강조하셨는데,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성장이란 가치의 주어는 누구냐”고 질문하고 “저는 그것이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잘사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모두가 배부르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나 의원이 강연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시위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주인된 권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에게 ‘국민의 경제성장’을 위해 조용히 하라는 건 지극한 모순이자 오만”이라고 반박하며 “국가 브랜드라는 거짓 환상을 심어놓고 그것을 위해 시위를 중단하라고 국민을 설득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