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복 흥덕 새마을금고 이사장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세 번째 연임한 김정복 흥덕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21대 총선 청주시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충북 청주 흥덕구의 토박이 정치인인 김정복 이사장은 2002년 최연소 최다득표로 충북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해 도의원직을 수행했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주변의 권유로 준비 없이 한나라당 경선에 나섰으나 김 이사장 외에 송태영, 박환규, 안재현, 김준환, 김진호 등 후보가 난립한 끝에 전략공천으로 송태영 씨가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이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준환, 송태영, 오장세 후보가 경쟁에 나섰으나 친박계인 오장세와 김준환 후보의 경선 끝에 김준환 후보가 당협위원장으로 선출, 이후 민주당 노영민 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0대 총선은 김 이사장과 새누리당 송태영, 김준환, 신용한, 정윤숙 비례대표가 도전해 송태영 후보가 공천을 받아 민주당 도종환 현 국회의원에게 패했다.
청주 흥덕구는 보수가 승리한 일이 한 번도 없어 이른바 ‘보수의 무덤’으로 지칭되고 있다. 특히 산단이 밀집해 노동자들이 많은 곳으로 진보성향이 짙고 선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자유한국당에서는 지속되는 선거 실패 지역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한국당은 이같은 지속적인 총선 실패 외에도 지선이나 대선에서 표 결집이 어려워 당이 충북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을 섭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복 이사장은 18대와 20대 2번에 걸쳐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전략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 정신으로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다.
내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김 이사장이 정계에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아 출마 결정은 심사숙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청주공고, 홍익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북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 후 충북대, 청주대, 강사를 거쳐 주성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이와 함께 현 흥덕 새마을금고 이사장, 충북 새마을금고협의회장,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새마을금고협회에서는 신화 같은 존재인 동시에 서민 금융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도의원 재임 시절 ‘호남고속철 오송분기 유치위원장’을 맡아 김대중 연합정부에서 고 김종필 총리에 의해 호남 분기역이 사실상 천안으로 결정된 것을 대전·충남·충북 특별위원장과 함께 삭발을 단행하는 등 시민단체 및 도민들과 장기간 투쟁을 이끌어 오송역으로 분기점을 유치하도록 한 1등 공신이기도 하다.
황희현 교수, 박종호 교수, 박병호 교수 등 학회 거물들과도 함께했으며 충북 학회와 더불어 현재 강호축의 기반이 된 철도 X축 논리를 개발해 오송역으로 호남분기점을 확정지었다.
김 이사장은 오송역이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못한 데 항상 아쉬움을 갖고 있어 정치에 복귀하면 최우선으로 오송역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2002년 당시 초선 의원으로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 특별위원장’을 맡아 대전·충남, 충북 시민단체를 결집해 국회를 드나들며 당시 투쟁에 같이 참여했던 고 범추스님, 고 이상록 씨, 유재기 씨, 박노동 목사, 청사모 이욱 씨 등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했다.
이외에도 시민단체와 학회, 언론계와 범도민 차원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법안 원안 사수 운동을 벌여 현재 세종특별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한편, 기피되던 지방분권위원장을 맡아 중앙으로 집중된 국가사무 및 업무의 권한과 권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해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분권의 모토가 됐다.
김 이사장은 당시 정치 일선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인기와 인지도를 쌓았지만, 도의원 재선 도전이 당연시되는 시점에서 자민련과 한국당이 통합됨에 따라 자민련 몫으로 도의원 선거구를 정윤숙 전 국회의원에게 양보하고 서민경제에 눈을 돌렸다.
이후 흥덕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에 도전해 내리 3선에 연임되면서 실물정치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민을 위한 골목 경제에만 몰두, 방문 서비스를 시작하고 문화교실을 만드는 등 지역 서민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권유로 당에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도 한때 태권도 체육관을 경영하기도 했을 만큼 체육인으로서 인지도가 있는 김 이사장은 보디빌딩, 테니스, 배드민턴, 마라톤은 물론 현재도 토요일마다 현장에서 젊은 청년들과 함께 조기 축구를 즐긴다고 알려졌다. 또 생활스포츠인으로서 회원 2만여 명을 보유한 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정복 이사장은 “현 정치가 당 바람에 의해 선거 후보들의 당락이 결정돼 지역 현안에 중앙정부나 중앙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중앙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선거제도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며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고 편안하고 잘 살게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껍데기로 전락해 가는 청주시 제1산단을 첨단인 스마트형으로 재생 부활시켜야 한다. 산단이 재생되면 지역 청년들의 고용을 최우선시해 고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하며, 공해를 유발하는 산단이 아닌 친환경 산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고용과 경제가 활성화되면 체육 기반시설을 강화해야 하며 현재 사직동의 체육시설은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면서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인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이 임명됐을 때 지역민들은 낙후된 청주 체육시설에 대한 개선과 체육시설 유치에 큰 기대를 했지만, 도종환 의원이 국제대회 축구나 야구를 할 수 있는 변변한 경기장 하나 없는 충북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년 3~6경기 또는 9경기 정도 열리는 프로야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해마다 청주시에서 수억 원의 보수비를 책정해 사직동 야구장 수리를 땜질 처방하고 있는 현실에 도 의원이 문체부 장관 시절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다시 흥덕구로 내려와 청주시민들에게 표를 요구하는 일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정치 관계자들은 김정복 이사장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자유한국당에서 김양희 당협위원장, 무소속 신용한 서원대 교수와 3파전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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