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생각 네 글자로 말해요’라는 이벤트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한 사자성어를 누리꾼들이 올리면 화면 속에서 아이돌 그룹 카라의 멤버들이 사자성어에 해당하는 글자를 하나씩 들고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일에 시작된 이벤트는 지방선거일인 6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이벤트는 선관위가 카라를 내세워 젊은 유권자 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아이팟 터치, 닌텐도 Wii, 영화예매권 등 상품을 걸고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자유롭게 네 글자로 말하고, 우수작품을 추천하고, 행운선물도 받아보세요”라는 문구를 실어 누리꾼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하지만 이벤트가 시작되자 많은 누리꾼들이 ‘엠비심판’, ‘명박타도’, ‘엠비탄핵’, ‘정권심판’ 등의 ‘반MB’ 구호를 올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누리꾼들이 올린 글에는 비속어나 욕설도 섞여 있었다. 이런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자 선관위는 이벤트를 시작한 지 3일 만인 지난 3일 오후 급하게 이벤트를 중단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관위 이벤트 중단에 대해 비난했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선관위의 이벤트 중단을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카라가 선관위 덕에 개념 아이돌 인증을 받았다”며 치켜세웠고 “삼촌팬들도 카라를 따라 ‘엠비심판’에 나서자”라며 응원했다.
반면 이벤트를 중단한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카라가 정치에 대해 뭘 알고 한 것이라고 여기서 ‘개념 아이돌 카라’라는 말이 나오느냐”, “상대방을 비방하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인데다 사자성어를 보니 중립적인 선거 캠페인 용어가 아니라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저속한 말들 뿐”이라며 사자성어를 올린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이벤트에 욕설이나 비속어 등이 많이 올라와 일단 중단시켰다”며 “앞으로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이벤트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태지 ‘난 알아요’ 표절 시비
음원 재생 프로그램 윈앰프를 통해 방송되는 사우스캐스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 ‘난 알아요’를 최고의 한국 가요 1위로 선정했다.
사우트캐스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한국가요 1위로 선정하면서 “서태지는 1990년대 한국 가요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 한국 가요계의 대부”라며 “랩과 R&B를 자신의 음악에 처음으로 접목시킨 한국의 마이클 잭슨과 같은 가수”라고 극찬했다.
2위는 비의 ‘잇츠 레이닌’, 3위는 빅뱅의 ‘거짓말’, 4위는 H.O.T의 ‘캔디’, 5위는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6위는 동방신기의 ‘더 웨이 유 아’가 차지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난 알아요’의 표절시비가 다시 일어 논란을 벌였다. 또한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등이 한국 가요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많은 뒷말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Girl You Know It’s True’가 없었다면 ‘난 알아요’가 탄생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그러나 표절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표절의 절대적인 기준이 모호하고 상대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은 “‘난 알아요’는 ‘Girl You Know It’s True’와 느낌은 비슷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다르다”며 “저작권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만 봐도 표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은 이탈리아 노래가 원곡이고, ‘거짓말’은 일본 노래가 원곡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표절 시비 등 문제가 있는 곡들이 많이 선정된 게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미국 팝송 표절곡 논란을 낳고 있는 곡을 1위로 선정한 것은 미국인들이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개똥녀’ 이어 이번엔 ‘땅콩남’
지난 1일부터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이 상황을 목격한 한 누리꾼이 휴대전화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안산 부근에서 퇴근해 서울로 올라오는 지하철을 탔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한 중년의 남성이 땅콩을 까먹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남성은 껍데기를 그대로 바닥에 버린 채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그 남성은 멀쩡한 차림에 술에 취한 것 같지도 않았다”며 “주변 승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땅콩 껍데기를 버렸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당시 주변 승객들은 이 황당한 광경을 보고서도 어느 누구도 충고하거나 제지하지 않았다”며 이럴 때는 주변 승객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누리꾼들의 조언을 요청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런 몰지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신고라도 했어야 했다” “잘못 개입했다가 봉변을 당할까봐 못본 체한 것이다. 이것이 요즘 세태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남성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땅콩남’이라고 불리며 무매너한 행위가 지탄받고 있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도 있다. 자칫 땅콩남이 넷상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개똥녀’ ‘루저녀’ 등이 인터넷에서 지나치게 난타당하고 심지어 본인과 주변인의 신상이 낱낱이 공개된 사례를 그동안 보아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