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 결과는 내년 17대 총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민주당과 개혁국민정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맞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초전의 의미가 담겨 있는 셈. 즉 이번 재·보선은 2004년 17대 총선 가상 대결구도를 시뮬레이션하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한편 4·24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개혁국민정당이 연합공천을 이루는 과정에 적지 않은 불협화음도 흘러나왔다.
특히 유시민씨가 민주당-개혁당 후보로 출마한 경기 고양 덕양 갑 지역구의 경우 때 아닌 ‘외압설’이 유포, 확산되면서 민주당 출신 지역 인사들과 개혁정당 출신 인사들이 한때 서로 반목하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외압설’은 재·보선 후보 등록 직전 이미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안형호 고양 축구협회장이 돌연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안 후보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경기 고양시 덕양 갑 지구당 비상대책위의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으나, 중앙당 차원에서 연합공천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불사 의지를 피력해 왔다.
그러나 안 후보는 후보 등록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당의 단합과 개혁의 승리를 위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시민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 하루 전인 7일에는 공교롭게도 안 후보의 선거 사무장 김아무개씨가 변호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 때문에 고양 덕양 일대에는 민주당 신주류가 ‘개혁정당과 연합공천을 강행하기 위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안씨의 사무장을 구속시킨 게 아니냐’는 ‘음모론’과 ‘외압설’이 확산됐던 것.
그러나 당사자인 안씨측은 ‘어처구니없는 왜곡’이라는 반응이다. 안씨의 한 핵심측근은 “사무장의 구속은 오비이락일 뿐”이라며 “후보 사퇴와 유시민 후보 지지 표명은 안 후보가 참모들과 논의 끝에 ‘대세를 따르겠다’며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측근은 선거 사무장의 구속에 대해서 “(사무장이) 변호사법 관련 문제로 예전부터 몇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출두하라는 전화를 받고 검찰에 갔다가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며 “외압 행사를 위해 선거 사무장을 구속시켰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를 필연으로 몰아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압설’ 자체가 ‘음모’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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