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미술학과 하진 교수가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가나자와시 노마찌에 있는 아트 스페이스 Kapo와 한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교류전의 일환으로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전시를 진행했고, 9월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 있는 인디아트홀 공에서 한국 전시를 진행한다.
하진 교수는 ‘보이지 않는 벽’의 작품들을 통해 국가, 문화, 언어의 경계를 넘어 가나자와라는 새로운 장소와 맥락에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만들어진’벽들에 대해 사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진 교수가 이번에 전시하게 된 ‘無影 no dust in kanazawa’(유리창에 접착제, 먼지, 가변설치, 2019)는 유리창에 접착제를 활용해 먼지들을 붙인 작품이다.
이에 대해 하진 교수는 ‘가나자와의 거리에는 먼지가 없다. 공사장 주변에서조차 숨을 막히게 하고 시야를 가리는 먼지는 없다. 거리에서 수집할 먼지와 모래가 없으므로 계획했던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거리의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 모으는 것 자체가 부질없게 느껴졌다. 가나자와에는 먼지가 없다.’라는 작품 설명을 붙였다.
하진 교수는 “먼지와 그림자(影)는 인류의 역사와 사회에 존재하는 그늘진 면들에 대한 은유이다. 먼지로 ‘먼지 없음’을, ‘그림자 없음’으로 그림자를 표현하는 역설이다. 한일관계의 그늘진 면들에 대한 문제의식 또한 담고 싶었다. 작은 경험이지만, 이번 예술 교류를 통해 공감과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 것 같다”고 이번 전시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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