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대 군사학부 열병 모습
[대전=일요신문] 남윤모·육심무 기자 = 대전 대덕대학교가 국내 유수 대학들을 제치고 장교나 군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군사학부의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덕대 군사학부 김장흠 교수를 만나 2019년 3사관학교 전국 최고의 합격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학생을 군인으로 양성하는 대덕대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군이 원하는 인재’로 길러내야 한다는 신념 속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군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은 ▲인성(건강한 가치관, 윤리의식, 책임감, 신뢰성) ▲강인한 체력 ▲인간관계 능력(예의, 협력, 팀워크) ▲소통능력(말하기와 발표, 듣기와 이해) ▲리더십 등 간부가 겸비해야 할 5가지 조건 항목이 중점이다.
인재 육성 방법은 교양과정 커리큘럼에 5가지 내용을 담은 과목을 추가해 체계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각종 프로그램이나 도제교육을 통해 5가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실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자치활동 조직, 도제교육시 의사소통 방법, 리더십, 인간관계, 통솔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학 용어 중 ‘히든 커리큘럼(Hidden Curriculum)’이라는 말이 있다. ‘어린이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부모가 하는 대로 한다’는 말에서 ‘부모가 하라는 것’이 커리큘럼이라면 ‘부모가 하는 대로 하는 것’이 히든 커리큘럼이다. 부모나 교수의 말과 행동은 자녀와 학생의 생각 속에 자신도 모르게 깊숙이 침투된다는 학설이다.
말보다 행동이 우선돼야 하는 군대조직은 히든 커리큘럼이 특별히 필요하다.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인생의 선배, 군 선배로서 애정을 갖고 훈육해야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것이다.”
대전대덕대 군사학부
# ‘육군3사관학교 커리어개발센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육군3사관학교 커리어개발센터는 3사에 편입학해 장교가 되려고 하는 재학생을 지도·지원하는 조직으로 일명 ‘3사특별반’이라고 한다. 입학과 동시에 모집 후 도제교육을 통해 오리엔테이션-토익-지적능력교육-체력–면접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저는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의지력 향상(정신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교육이 학생들의 3사 편입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도 육군3사관학교 선발시험에서 25명(후보 6명 포함)이 합격해 전국 군사학부 대학 중 최다 합격 기록을 세웠다. 졸업생 중 육군3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생도는 현재 3학년 22명, 4학년 38명으로 10년 연속 전국 최다 합격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3사특별반 학생들은 저를 ‘고조할배’라고 부른다. 2019학년도 입학생이 56기이므로 3사 16기인 제가 40기 후배들을 지도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호칭이다. 3사특별반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육군3사관학교에 편입해 장교가 되고자 대덕대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과 군 간부가 되기 위해 대덕대를 찾은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 주기 위해서다.”
대덕대 군사학부 김장흠 교수
# 대덕대 군사학부가 명문으로 도약한 비결은?
“대덕대는 지난 2004년도 국내 대학 중 최초 군사학과를 개설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총포광학과, 특수탄약과(현 국방탄약과), 유도무기과(현 방공유도무기과) 3개학과 100명으로 출발해 2020학년도 군사학부 입학정원은 540여 명으로 국내 대학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군사학부는 3개학과 외에 공병부사관과, 국방물자과, 전투부사관과, 특전부사관과, 항공부사관과, 해양기술부사관과, 해양특수부사관과 육군 8개학과와 해군 2개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학과 개설 후 졸업생 총 3000여 명을 배출했고 그 중 2100여 명이 간부로 임관됐으며 장교 280여 명, 부사관 1650여 명이 현역으로 근무 중이다. 특히 육군3사관학교 커리어개발센터는 10년간 291명이 합격해 7년 연속 국내대학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해군 군장학생 최종선발에서도 29명이 합격해 전국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현재 군사학부의 부사관, 장교 등 군 간부 진출률은 82%를 웃돌지만 학군제휴를 통한 주문식 교육과 대학의 군 간부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군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군사학분야에서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군 간부가 꿈인 학생들을 선발해 육·해군 간부와 육군 장교 등 국가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특성화를 확대하고 있다. 직업중심교육대학으로 선착하기 위해 군사학부를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군 스트레스 관리사 과정, 육군 부사관 양성과정, 해군 부사관 양성과정, 자격과정, 육군3사관학교 입학과정 등 특성화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대덕대 군사학부만의 독특한 커리어반 운영 모습
# 교육자로서 간직해온 가치나 교육철학은?
“IP(Independent Producer·독립적 생산자)세대는 ‘재미’가 있으면 ‘열정’을 불태우고(Interest & Passion),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며 그만큼 빨리 식는 ‘즉흥적 인간관계(Instant Partnership)‘를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IP세대들이 미래의 우리 군을 이끌 세대,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안보를 책임질 세대로서 조국관과 안보관 확립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진취성을 겸비한 인재로, 세계화시대와 지식기반사회의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대덕대 군사학부 학생들이 육군3사관학교 합격 후 포즈를 취했다.
# 교육자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개인적인 인생 계획은?
“1977년 3사관학교에 입교해 2년간의 혹독한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육군 소위로 임관해 국가안보의 초석이 되리라는 마음으로 32년을 복무했다. 대덕대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하면서 부족했던 모습은 뒤로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열정과 자신감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장흠 교수는 1979년 육군3사관학교 16기로 임관해 육군에서 32년간 야전부대와 정책부서 지휘관과 참모업무를 수행했다. 한성대학교 국제대학원 안보전략학 석사, 동대 대학원 행정학과 정책학 박사를 취득하고 육군 대령으로 전역해 영남대학교 군사학과에서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군 간부의 도덕성을 위주로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대덕대 군사학부로 자리를 옮겨 ‘군이 원하는 인재’인 인성과 품성을 겸비한 장교 및 부사관 양성에 진력하고 있으며 특히 군사학부장과 3사커리어개발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전국 최다 육군3사관학교, 육군부사관, 해군부사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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