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최선의 예방책은 ‘경각심’일 것이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은 전년 동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초창기에는 고령의 노인층을 대상으로 많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성별, 연령, 직업의 구분 없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범인에게 속아 송금하고 나면 즉시 이체되거나 인출되며 그 피해는 회복하지 쉽지 않다. 즉 예방이 최선이며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 예방을 위해 범인의 실제 목소리를 네티즌이 간접 체험형태로 청취할 수 있는 ‘치안1번가’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사이트를 방문한 누리꾼이 성별, 나이, 직업을 선택하면 통계적으로 본인에게 위험성이 큰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이 매칭돼 실제 범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범죄 유형으로는 ▲경찰·검찰 등 국가기관이라고 속인 후 명의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금융 자산을 이체를 유도하는 기관사칭형 ▲저금리 대환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며 원격제어 어플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대출빙자형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지인을 사칭해 문화상품권 구매를 부탁한 후 상품권의 핀(PIN) 번호를 요구하는 방식의 메신저피싱 ▲가족을 납치했다고 협박한 후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납치의심형이 있다.
‘치안1번가’는 지난 8월20일 서비스를 오픈한지 한 달 만에 누리꾼 약 10만명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의 관심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개설된 보이스피싱 간접체험 홍보 사이트는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실제 범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많은 국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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