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전경.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산 사하갑)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실시한 총 17건의 자체감사에서 7건의 직장 내 부당 행위를 적발했다.
적발된 갑질 유형은 다양했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 대출 요구 △상급자가 하급자 두 명에게 금전 차용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허위 진술하게 해 산업재해 신청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상급자의 하급자 폭행 등으로 내용도 심각했다.
대리 대출건의 경우 상급자가 하급자로부터 총 500만 원을 차용하고, 이후 추가로 돈이 필요해진 상급자가 본인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하자 하급자에게 대출 브로커를 통해 7000만 원을 신용대출 받도록 하는 사례까지 존재했다. 상급자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하급자에게 총 4회에 걸쳐 760만 원을 차용하고, 또 다른 하급자에게 30만 원의 금전거래를 한 사실도 있었다.
고객용 의자를 정리하던 중 어깨 통증을 느낀 상급자가 재해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하급자에게 허위 목격자 진술서를 작성해 줄 것을 요구한 사례도 적발됐다. 특히 해당 상급자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메시지 등을 통해 부당한 지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 직원 중에는 골프장 코스관리 협력업체 직원이 골프장 스프링클러 고장을 담당자인 자신이 아닌 다른 직원에게 먼저 알렸다는 이유로 카트에 태워 동행하며 약 20분에 걸쳐 트집과 욕설을 한 이도 있었다.
이외에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들에게 인격모독 발언 및 욕설을 하고 권한을 남용한 근무스케줄 편성 등을 한 조리팀 파트장도 있었으며, 상급자 일행과 아르바이트생 일행이 회식하던 중 시비가 붙어 폭력행위 가한 사례도 적발됐다.
최인호 의원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률은 65.6%로 민간분야(68.6%)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른 근절 노력이 시급해보인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