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주 수곡동 홍실아파트에 출몰해 도주한 멧돼지 3마리가 모충동 삼호아파트 관리실 CCTV에 포착됐다. (사진=심호아파트 관리실 CCTV 캡처)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17일 오전 7시20분께 충북 청주시 수곡동 홍실아파트 앞에 멧돼지 수마리가 출몰, 분평지구대 경찰에 의해 매봉산으로 도주했다.
도주한 멧돼지 중 3마리는 오전 7시35분께 모충동 삼호아파트 인근에 나타나 주민들이 신고해 경찰이 포획에 나섰다.
3마리 중 어미로 추정되는 1마리는 경찰이 추격전 끝에 실탄 8발과 공포탄 1발을 쏴 인근 아파트 근처에서 사살됐다.
이 멧돼지는 도주 중 도로변 인근 3층 상가 건물 입구 유리창을 들이받아 파손시켰으며 주변 아파트 벽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살 과정에서 사창동지구대 소속 경찰관 1명이 멧돼지에 물려 대퇴부 부분 약 2㎝ 가량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후 퇴원했다.
최근 청주시는 사천동에서 나타난 멧돼지가 소방당국에 의해 포획·사살당하는 등 관내에서 멧돼지 출몰이 잇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도주한 멧돼지가 매봉산 일대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 등산객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사살된 멧돼지를 경찰과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특히 청주시는 환경부 지침상 포획허가구역이 정해져 있어 실제 가덕면에서 출몰한 멧돼지가 상당구 낭성면에서 청원구 산으로 넘어가면 엽사들이 쫓던 멧돼지를 눈앞에서 포기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다.
일부 시의원들이 환경부 지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관련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해 구단위를 넘나드는 멧돼지에 손도 못 대는 일이 있어 이에 대한 피해 농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 단위 포획경계선을 해제하고 증평과 보은, 괴산, 진천군 등 주변 지자체와 협조해 돼지열병 등 멧돼지 피해를 입는 농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고자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을 위해 관계기관들과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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