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의원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은 17일 2019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 조국 관련 보도의 편파성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통상 헬기 취재는 명절 귀성‧귀경 행렬, 마라톤 취재, 재난재해 피해현장 등에서 주로 활용된 데 비해 조국 집회 관련 헬기 취재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KBS에서 제출한 ‘최근 3년간 헬기 운항 실적자료’를 보면 2017년 50회, 2018년 28회, 2019년(1~9월) 36회 있었고 주로 명절 귀성, 귀경 풍경 취재, 호우 피해 지역 취재, 산불취재 등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KBS는 전 국민이 매달 내는 수신료가 예산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공영방송인 만큼 취재비의 사용도 근거에 걸맞게 짜임새 있게 사용해야 함이 마땅하다”면서 “헬기까지 동원해 파렴치한 조국 지키기, 좌파선동에 적극 가담한 KBS의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 “9월 28일 KBS 9시 뉴스의 보도 순서를 보면 ‘조국 지키기 집회’ 보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태풍 북상, 선박 폭발 관련 보도보다 먼저 다뤄졌다”며 “10월 5일자 9시 뉴스에서는 ‘조국 사퇴 집회’ 관련 보도는 17번째 순서였으나, 이틀 뒤 열린 ‘조국 지키기 촛불집회’는 3번째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BS는 지난 8월 26일 9시 뉴스에서 조국 사태에 분노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를 정치 집회로 호도하며 집회의 의의를 폄훼했고, 앵커가 언론노조 KBS본부 1대 본부장 출신이어서 친좌파 논조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한쪽 진영에 치우쳐 문재인 정권, 조국 수호에 매몰돼 보도권을 편향적으로 휘둘렀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장한 KBS와 검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양승동 사장의 대응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이 KBS가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인터뷰를 보도하지 않았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KBS는 ‘알릴레오가 제기한 KBS 관련 보도 의혹의 후속조치로 외부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취재 보도 과정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와 관련 우선적으로 보도본부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특별취재팀 구성과 관련해 운영 일체도 보도본부 결정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제시했다.
정용기 의원은 양승동 KBS사장에게 “KBS 후배인 기자가 ‘회사가 우리를 기레기로 만들었다’고 지적하는데 부끄럽지 않나”면서 “KBS사장이 KBS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데 앞장 서고, 좌파 세력과 손잡고 KBS의 기자를 공격하는 모습의 전대 미문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를 알고나 있는가”라고 추궁했다.
또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해 자체 반성문을 상납하는 것도 아니고 자사 기자가 잘못했다고 정규프로그램까지 제작해 내부 식구들을 비난한 행태가 정상적 공영방송의 모습인가”라면서 “취재 제작 자율성을 훼손시키지 말고 사장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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