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쳐
29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337회는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편으로 꾸며진다.
핑클의 웨딩드레스, 세븐의 힐리스, 휘성의 레게머리.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의 손끝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유행을 만들어내며 가요계 최정상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한 김우리는 올해로 활동 23년차가 된 베테랑이다.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김우리는 과거 가수였다.
1990년,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하은수’라는 예명으로 데뷔했지만 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데뷔와 동시에 무대에서 사라져야만했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 가수시절 무대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며 당대 최고의 디바 신효범의 스타일리스트 자리를 제안 받았다.
당시 가요계에 남자 스타일리스트가 전무했던 시절이었던 탓에 김우리는 경쟁력을 갖춰야 했다.
그는 매일 새벽 숍에 가 헤어와 메이크업을 배웠고 헤어, 메이크업, 의상 3박자를 고루 갖춰 디바 신효범의 스타일리스트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 후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15팀 모두 스타일링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며 입지를 굳혔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개척한 김우리에게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옷은 절대로 스타에게 입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효범을 시작으로 핑클, 신화, 젝스키스와 같이 당시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가수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작은 옷매무새 하나까지 직접 잡아주며 가수가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무대에 집중하게 해줬던 그의 배려가 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를 발판삼아 활동 영역을 확장한 김우리는 각종 매거진, 광고 촬영 섭외 1순위 스텝으로로 꼽히며 주상욱, 김희선, 이병헌과 같은 톱스타들을 그의 단골 고객으로 만들었다.
23년째 쉬지 않고 트렌드를 이끄는 김우리에겐 지금도 스타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오랜 세월 쉬지 않고 달려온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이었다. 젊은 외모를 자랑하는 두 부부와 장성한 20대 두 딸의 일상은 최근 SNS상에서 비주얼패밀리로 불리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화려하게 보이는 그들의 일상은 남모르게 아파해야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1살, 동갑내기 아내 이혜란씨와 결혼한 김우리는 그 이듬해 큰 딸 예린이를 품에 안았다. 22살,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것이다.
당시 그는 군 생활 중이었기 때문에 아내 혼자 출산과 육아를 감당해야했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늘어난 김우리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스타일리스트로 전업을 결심했고 바쁜 남편을 대신해 두 딸의 육아는 지금껏 아내 이혜란씨가 도맡아 왔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열심히 일했지만 오랜 시간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탓에 아빠의 자리는 늘 빈자리로 남아있었다.
성장통을 함께 겪으며 더욱 단단해진 김우리와 가족들. 긴 사춘기를 끝마친 예은이는 모델이라는 꿈을 품었다.
이제는 사회인이 되어 나아가는 두 딸을 응원하는 아빠가 된 김우리는 자신만을 믿고 이해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제 2의 신혼을 즐기고 있다.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된다는 가화만사성을 가슴에 품고 사는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의 슬기로운 가정생활을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