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 캡처
휴가를 미루고 직장에 출근한 아내 정윤 씨(가명)가 다음 날 주검으로 돌아왔다. 사망원인은 뇌출혈.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수년간의 노력으로 정규직이 됐고 아이들 양육까지 책임지며 우여곡절 끝에 최근 책임연구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아내였다.
사망 당일 직장에서 함께 있던 부원장이 아내가 죽은 다음날 지방의 한 모텔에서 투신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아내가 뇌출혈을 일으킨 장소가 직장이 아닌 부원장의 집이었다는 것이다.
남편 영훈 씨(가명)는 그날의 진실을 알기 위해 아내의 마지막 행적을 찾아나섰다.
엘리베이터 CCTV 속에 담긴 아내와 부원장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새벽 2시경 이미 의식을 잃은 정윤 씨를 질질 끌고 나와 엘리베이터에 그녀를 태워 옮긴 부원장. 이후 부원장의 수상한 행동은 계속됐다.
뇌출혈을 일으킨 부하직원 정윤 씨를 차량 뒤에 태운 뒤 무려 3시간 반 가량을 회사 앞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또 새벽 6시가 다 되어갈 무렵 그는 다시 홀로 집으로 돌아와 수상한 하얀 봉투를 챙기기까지 했다.
그렇게 집에서 나온지 4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를 병원으로 옮겼다.
일을 하러 간 아내는 왜 부원장의 집에서 출혈을 일으켜 사망한 것인지 그리고 부원장은 왜 정신을 잃은 정윤 씨를 4시간 동안이나 끌고 다닌 것인지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