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대동병원(병원장 박경환)은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대한족부족관절학회(학회장 이진우)에서 발간한 정형외과 교재 ‘2019 개정판 족부족관절’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정판은 족부족관절 전문 정형외과 의료진이 참여해 발 관련 지식을 체계화하면서 최신 지견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형외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하고, 일반의사와 다른 과 전문의들이 발을 진료할 때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를 대신해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다양한 삽화, 증례 및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등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드물게 족부(발)를 전문으로 진료센터를 운영 중인 대동병원 유성호 과장은 총 1,0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 중에서 ‘족저근막염’을 주제로 한 파트의 저자로 나섰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지탱하는 4개의 아치 중 하나로 발꿈치뼈의 안쪽 돌기에서 시작해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조직이다. 족저근막은 걸을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땅에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걸음을 걸을 때는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의 바깥쪽과 앞쪽 순서로 체중을 이동한다. 발의 전체가 바닥에 닿게 되는 시점에 발이 안쪽으로 회전하게 되면 족저근막이 무리하게 늘어나고 이때 발뒤꿈치에 심한 충격과 손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도 곤란을 겪게 된다. 최근에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심한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나 굽이 높은 신발이나 쿠션이 없는 슬리퍼를 신고 다녀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부분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디딜 때 발 뒤쪽의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하고 조금 걷다 보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가끔 반복되는 심한 통증으로 까치발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안쪽 부위의 통증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며 치료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운동이나 스포츠 손상 등의 외부적 요인 이외에 비만, 발의 변형,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소염진통제, 맞춤신발, 냉동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하기 전에 스트레칭 등을 통해 충분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쿠션이 좋고 유연한 신발을 신고 가능한 한 흙이나 잔디와 같이 말랑말랑한 바닥을 걷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항상 뒤꿈치부터 먼저 바닥에 닿도록 주의하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춰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비만 역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평소 자신의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한민국 성인의 족부 질환 중 15% 정도를 차지하는 발뒤꿈치 통증은 대부분은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고 있다”며 “심한 운동 등으로 무리를 하거나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경우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평소 발뒤꿈치 들기 등의 발목 근력 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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